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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우리 회사는 퇴사율이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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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화 노무사

채용을 하다보면 많은 이력서들을 접하게 되고, 그중 장기근속자 또는 이직이 적은 사람들을 위주로 채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입사자들이 우리 회사에만 오면 2~3개월, 길어야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인원이 절반 이상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다.

'회사랑 성향이 안맞아서요', '방향성이 달라서요..', '개인적인 일이 좀 생겨서..'

과연 그럴까? 정말 개인과 회사의 성향이나 방향성의 문제일까?

Chapt 1. 장기근속자

장기근속자는 흔히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르다.

장기근속의 상당수는 다음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고도화된 매뉴얼인 혹은 사전에 허가된 연간 업무계획과 같이 업무 방식이 예측 가능하고, 의사결정 구조가 안정적이며

보상과 평가 기준이 성별이나 지역출신, 나이와 상관없이 일관되고 인간관계의 룰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조직, 법을 잘 지키는 조직

즉, ‘어디서든 잘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악조건에서 업무를 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Chapt 2, 우리 회사에만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

장기근속자가 빠르게 무너지는 회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① 말과 현실이 다른 회사

채용 시 설명한 역할과 실제 투입되는 업무가 다른 경우

권한 있다고 했지만(또는 직급은 높지만) 결정권한은 없다.

이 간극은 장기근속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그들은 조직의 ‘말’보다 ‘구조’를 먼저 읽기 때문이다.

② 기준이 없는 평가

성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고 잘해도 이유 없이 혼나고 못해도 누구는 보호받는 구조

장기근속자는 기준의 존재 여부에 매우 민감하다.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더 이상 버틸 이유가 사라진다.

③ 관리자 리스크

감정적 지시 내지는 책임은 아래로, 공은 위로, 설명 없는 번복의 일상화

많은 퇴사는 ‘회사’가 아니라 경영진 때문에 발생한다. 장기근속자는 특히 경영진과 그 밑에서

지시를 받고 팀원들을 관리하는 팀장의 성향을 빠르게 간파한다.

Chapt 3. 우리 회사랑 잘 안맞는 사람이다??

회사가 흔히 내리는 결론은 이렇다.

"우리 회사랑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이다." 라고..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구조적 미성숙이 드러난 것

장기근속자는 문제를 ‘참아주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인지하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다.

Chapt 4. 입사 후 3개월

입사 후 3개월은 단순한 적응기가 아니다. 이 시기는 직원이 다음을 판단하는 결정적 구간이다.

이 회사는 경영진과 정상적인 소통이 가능한가?, 최소한의 기준은 있는 조직인가?

관리자가 신뢰 가능한가?, 여기서 성장하거나 존중받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아니오’가 누적되면, 장기근속자일수록 빠르게 손절한다.

결론은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구조를 보라

장기근속자가 우리 회사에서만 버티지 못한다면, 판단해보야 할 것은 개인의 성향이 아니다.

조직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평가와 보상은 일관적인가?

경영진과 팀장 이상의 간부들은 회사의 주축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가?

사람은 환경에 반응한다.

사람이 떠나는 회사는, 이미 구조가 먼저 떠나 있다.

이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다.

“이번에도 3개월만에 퇴사했네”, "연봉이 낮아서 퇴사했을 것이 분명해"가 아니라

“왜 이 구조에서는 인재들이 장기근속 할 수가 없는가?”를 생각해보아야한다.

특히 30·40대의 중견 인력마저 빠르게 손절하는 조직이라면, 현재의 20대들이 더 빠른 속도로

이탈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필연에 가깝다. 이는 세대 문제도, 책임감의 문제도 아니다.

만약 지금의 구조를 유지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다면,

10년 후의 조직은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라 경험은 많지만 활력은 없는 조직,

다시 말해 인재가 유입되지 않는 ‘조직의 노령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채용 기준의 강화가 아니라,

경영진 스스로가 자존심을 버리고 조직의 구조와 관리 방식을 돌아보는 용기다.

조직은 사람을 바꾸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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