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콘텐츠인가요?코넬, 컬럼비아, 터프츠 출신의 미국 주식 전문가가 작성한 미국 주식 콘텐츠예요.
어웨어쉽게 따라하는 미국 주식
- 서울 아파트 시장 완벽 분석: 입지부터 지역별 대장아파트 정리까지최근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25평 파노라마 한강뷰 매물이 38.3억원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공급면적 기준 평당 2억원이 얼마 남지 않았다.재테크/부동산 강의팔이들이 2021년 집값이 무차별적으로 오를 때 서울 핵심지부터 경기도 외곽까지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다 좋다는 변별력 없는 이야기를 할 때 필자는 일관적으로30억 이상 있으면 반포 준신축 이상20억 이상 있으면 강남 + 한강변 준신축 이상10억대 중후반 있으면 강남에 가까운 성동/용산/마포 한강변 + 고덕 신축 아파트추천 했었고, 그 정도 여력이 되지 않으면 아파트에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실제로 애매한 물건에 투자하느니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게 원화가치 하락도 감안하면 훨씬 나았다. 필자가 예고한 것처럼 반포는 이제 압구정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최상급지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고, 절대 금액으로 보나 상승률로 보나 초월적인 가격을 갱신중이다.하수들은 잠실동,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이 2020년 6월을 기점으로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여서 반포만 올랐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지만 같은 서초구인 서초동과 방배동은 신축 아파트 공급에도 불구하고 반포의 시세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강남 + 성용마 한강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원화 기준으로도 아직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곳들이 부지기수다. 앞으로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확률이 높아 갈아타기로 재산 불리는 시대도 갔다고 판단중이다. 이상한 사람들한테 강의료 헌납하고 남의 아파트 임장크루 다닐 시간에 월급 더 벌 궁리부터 해야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특히 서울 아파트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자산이기에, 또 허황되거나 잘못된 분석이 너무 많기에 어웨어가 국토교통부 11월자 실거래가 10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적인 해석에 나선다.금리에 환호하고 놀랐던 시장2022년 6월, 얼룩소의 청탁을 받아 기고한 글 '긴축의 시대를 맞아 바라본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을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사람들이 좋아하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인 우하향을 그리기엔 쉽지 않다.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매매가 약세(투자수요 감소)는 필연적으로 임차료 상승(다주택자 매물 감소)으로 이어진다. 결국 월세 상승속도가 매매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다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해당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현재 상황에서 유동성이나 과도한 기대감으로 오른 부동산 자산이 아니라면, 부동산 자산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은 발생할 확률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사거나 살고 싶은 지역의 물건이 꾸준한 임차료 상승추세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연유로 인해 매매가 하락 혹은 급락이 찾아온다면, 그때 내 집 마련을 하는것이 괜찮은 투자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물건은 나에게만 매력적인 물건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2017년 문재인 정부 취임이후 계속해서 신고가를 갱신하던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22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필두로 고점대비 20~30% 가량 하락했다.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제로금리 시대에 레버리지를 과하게 일으킨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던지는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없어진 것이다.2020~2021년의 급등과 2022년말의 급락은 다주택자를 징벌하는 우리나라 부동산 세금 제도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이 시장의 '유동성 공급자'로 있어야 가격이 급락하여 내재가치보다 하락했다고 판단하면 매도세를 받아주고 급등할 경우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 욕구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유세와 양도세 등 주택 관련 모든 세금 제도는 다주택자의 존재와 이들의 거래 행위를 사실상 "해로운 것"으로 규정하기에 급격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주체를 없애버렸다.이후 2023년 들어 매매가의 급격한 하락세와 달리 서울 아파트 시장의 펀더멘탈(월세 수요 및 상승률)에 문제가 없다는게 확인되면서 내집마련 혹은 더 좋은 지역으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는 늘어나기 시작했고, 서울 선호지역내에 위치한 주요 아파트(랜드마크 아파트라고도 부른다) 단지들은 거래량 회복과 함께 전고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회복을 성공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는 그렇지 못했다는것이다. 금리인상은 결국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가용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확실한' 선택만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2024 서울 일반 아파트 지역별 평당가 순위자료: 어웨어 / 국토교통부위는 2024년 거래 기준으로 일반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 평당가 상위 30개 법정동을 정리한 자료이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법정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상위 20위 안에는 강남구가 8개동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서초구가 4개동, 송파구가 3개동으로 이른바 강남 3구가 75%를 차지한다. 개포동이 역삼동을 크게 뛰어넘는걸 보면 2015년 이후 건축된 신축아파트 거래 비중을 감안해서 보정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신축이 곧 입지라는 의견도 있으니 알아서 감안하시길 바란다.강북에서는 성동구, 종로구, 마포구, 용산구가 이름을 올렸으나 데이터를 뜯어보면 성수동1가는 일반적인 아파트라 부를 수 없는 트리마제 거래가 전부 반영되어서 필터링의 허점은 존재한다. 참고로 단 두건의 거래건수로 인해 제외된 여의도동은 제외전 반포동을 제치고 1위였는데, 브라이튼 여의도 때문이다.'일반 아파트 거래' 필터링 조건은 다음과 같다:전용면적 80~90 제곱미터 사이재건축/리모델링 제외(건축년도 2004년 이후)직거래 및 1층 거래 제외올해 법정동 기준 거래건수 10건 이상일반 아파트로 필터링 한 이유현재도 징벌적인 다주택자 억압 정책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또 앞으로도 그럴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형태의 '실거주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실수요자만 움직이는 시장이기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오래된 아파트는 실거주 보다는 투자 수요에 가깝고, 지어진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용적률 편차가 심해 전용면적 평당가를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 직거래는 주로 친인척간 특수 거래이고 1층 거래는 해당 단지의 평균적인 매물의 가격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했다.다양한 시사점들상위 30개 법정동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알려진 지역인 강남3구와 마포, 성동, 종로, 용산구에 집중되어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데이터와 비교하면 잠원동, 개포동/일원동, 가락동 등 강남 지역의 순위가 오르고 강북 지역의 순위는 성수동1가를 제외하면 내려가는 추세를 보여준다. 성수동1가는 트리마제이기에 적절한 비교대상이 아니다.강남 지역이 오르고 강북 지역이 내려가는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의 시차 때문이다. 강북 지역(예: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북아현동 신촌e편한세상)의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는 주로 2010년대 중반에 집중되었고, 강남 지역은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가 2010년대 중후반과 2020년대에 집중되었다. 특히 가락동의 순위는 대폭 올랐는데, 2018년에 헬리오시티가 9,000세대 넘게 신규 공급된 결과로 보인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공급은 해당 지역 평당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것을 알 수 있는데, 당연하게도 정주요건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칠판에 수요/공급 곡선만 그리는 경제학자들은 이를 이상하게 바라볼지도 모르겠지만.토지거래허가구역인 대치동과 청담동의 거래건수가 매우 적은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대치동과 청담동에 2004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치동 대단지 아파트인 은마, 우성, 선경, 미도는 모두 재건축 대상 아파트이다. 청담동은 약간 다른 이유인데, 거의 유일한 대단지 아파트인 청실아파트가 현재 재건축을 진행중이고, 1990년~2000년대초에 지어진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매수 후 무조건 2년간 실거주를 해야하기에 굳이 2004년 이후로 필터링 할 이유는 없는데, 이들 지역에 대한 설명은 지역별 대장아파트 섹션에서 하도록 하겠다.서울에서 평당가가 가장 높은 반포동의 거래건수가 상당히 많은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30평대에 30억원이 훌쩍 넘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인데 환금성조차 좋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대체로 유동화가 어려운 자산으로 알려져있지만 서울의 정주요건이 좋은 아파트는 유동화가 쉽고,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는다는걸 알 수 있다. 일각에서 '찐부자'는 나인원한남 같은 100평짜리에 산다고 주장하는데, 그런곳은 법적으로만 아파트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아파트와 비교하기에 적절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2024 서울 지역별 대장아파트자료: 어웨어 / 국토교통부그래서 지역별 '랜드마크 아파트' 혹은 '대장 아파트'가 중요하다.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임차 비율은 강남 지역을 포함해서 60% 정도 된다.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를 둘 다 만족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번에는 모든 아파트 거래를 기반으로 지역 평당가를 계산하고(1층거래와 직거래만 제외) 각 지역별로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를 대장 아파트로 분류했다.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를 모두 감안하기에 2004년 이전 지어진 아파트와 올해 거래건수가 5건이 되지 않는 아파트는 제외했다.대세는 바뀌지 않아일반 아파트로 한정한 자료와 비교했을때 지역별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강남3구의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강남구가 압도적이다. 또 대체적으로 지역의 평당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발견되는데, 실거주와 투자수요를 둘 다 감안한 일반 아파트로만 계산한 지역별 평당가가 더 높다는것은 사람들이 "모든걸 갖춘" 물건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얹는다는것을 알려준다.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알려주는 비밀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이야기가 약간 달라진다. 해당 지역은 2년간 실거주를 해야하기에 매수자들이 물건의 조건에 관계없이 실거주와 투자 수요를 모두 감안한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잠실동만 평당가가 이전 계산에 비해 소폭 오르고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은 전반적인 경향에 맞게 내렸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인데,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할 수 있다.재건축은 정말 힘들다앞서 언급했듯이 대치동은 전국민이 다 아는 은마를 비롯해 우성, 선경, 미도 등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대치동에서 정주요건이 좋은 아파트가 받는 프리미엄을 보면 한 때 (주로 저층)재건축 아파트가 헌집주면 새집받는 부의 추월차선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공사비도, 금융비용도 너무 많이 올라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 되었다는게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신축, 대단지가 답이다잠실동은 연식으로 보았을 때 애매한 구간(15~20년차)에 속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지 지역 평당가와 대장 아파트인 리센츠의 평당가에 별 차이가 없다. 대치동의 준신축 대장아파트인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지역 평당가의 30% 가량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삼성동의 유일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이자 대장아파트로 분류된 힐스테이트1단지는 지역 평당가의 20% 가량 프리미엄을 받고있다. 힐스테이트1단지 또한 애매한 2008년 건축인데, 이 정도 프리미엄을 받는다는건 똑같은 지역이더라도 소규모 단지의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다는것을 의미한다.청담동은 양극화가 매우 심하다청담동하면 흔히 떠올리는 "연예인이 사는 한강뷰 아파트"를 실천할 수 있는 단지는 현재로서는 청담자이가 거의 유일하다. 그런데 대장아파트인 청담자이와 지역 전체의 평당가는 5,000만원 혹은 50% 넘게 차이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약간 오래된 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매수한다는 뜻이다. 만약 청담동 사는 친구가 돈자랑하면 정확히 어디 아파트 사는지 꼬치꼬치 캐물어봐라.1일 전
- 삼성전자의 10조원치 자사주 매입, 국장에 투자하면 안되는 또 하나의 이유최근 계속해서 52주 신저가를 갱신하여 5만원선마저 깨버린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주 금요일 단 하루만에 7% 넘게 급등했다. "4만전자"에 도달하자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긴 했지만 별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이 7%대 상승하는것은 쉬운일은 아니다.자료: 구글 파이낸스뜬금없는 7%대 반등에 대한 의문은 장마감 이후 공시된 자료를 통해 해소되었다. 앞으로 1년간 자사주 10조원 매입, 이 중 3조원은 3개월 내 매입 후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삼성전자, 10조원 자사주 매입한다…“3조원은 3개월 내 소각”(종합) | 연합뉴스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하거나 임직원 보상을 위해 RSU 지급을 통한 주식 발행이 있을 경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는것은 미국 시장에서는 흔히 있는일이기에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정보 유출과 타이밍이 문제10조원이나 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공시되기도 전에 시가총액 300조원의 넘는 대한민국 1위 기업의 주가가 7% 넘게 상승했다는것은 해당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지 않고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물증이야 당연히 없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를 착수할만한 정황증거로는 충분한 것으로 보이는데,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자본시장법은 재벌 일가와 이에 기생하는 세력들을 위해 선택적으로 작용하기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다. 미국 같았으면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증권거래위원회)가 진작에 수사에 돌입 했을것이다.삼성전자 주가하락 여파 오너가로 확산…홍라희, 추가 담보 제공삼성 오너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 또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재용의 어머니 홍라희는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받은 상황으로 보인다(쉽게 말해 마진콜).홍라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올해 초 기준 1.45% 정도로 개인주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 정도 비율로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물산을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삼아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중인데, 이런 복잡한 지배구조는 여러 법적인 제약 때문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이런 맥락에서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과 오너 일가의 금융적 부담 완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이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한 결정인지, 아니면 모든 주주를 위한 공정한 조치인지다. 특히 주가 상승 직전의 정보 유출 의혹과 맞물려, 이런 결정이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를 추가적으로 저해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시사점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과 기업 지배 구조의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정한 정보 공개와 강력한 법 집행이 필수적이다.미국과 같은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면 이번 사건은 SEC의 집중 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는 재벌에 대한 법 집행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향이 있다. 이는 자본시장에서 소수 주주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결국, 우리 같은 사람들의 답은 미국이다.3일 전
- VIX 지수 보는 법: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VIX,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공포지수' 급등에 S&P500 VIX선물 추종 ETN 상한가공포지수(VIX), 15% 가까이 급락...뉴욕 아시아증시 비교적 진정된 연향VIX 지수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오늘은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VIX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식 시장과는 무슨 연관이 있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VIX 지수 뜻VIX는 Volatility Index의 약자로 변동성 지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이는 1993년 Robert Whaley 교수가 고안, CBOE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채택한 후 2003년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계산 방법론을 발전시켜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으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Volatility Smile, 옵션 행사 가격이 현재가에서 멀어질수록 내재 변동성이 증가한다. quantra"우리의 변동성 지수인 Sigma Index는 자주 업데이트 되어 선물 및 옵션의 기초 자산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변동성 지수는 옵션 및 선물 시장에서 시장 지수가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1989년 Financial Analysts Journal 학술 논문 中, Brenner & Galai변동성을 측정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옵션의 내재 변동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내재 변동성?자동차 보험을 생각해 봅시다. 보통 평범한 운전자에게 보험료는 크게 비싸지 않지만, 사고 확률이 높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보험료가 올라갑니다.비슷하게 옵션 시장에서도 특정 상황에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위험이 있는 옵션의 가격이 더 비쌉니다. 이때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올라가게 됩니다.내재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시장이 앞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불안정한 시장 심리는 투자 심리 악화와 더 많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이렇듯 변동성은 주식 시장에서의 위험을 나타내기에 정말 중요한 의사 결정 요소인데, 가격에 대한 헤징 수단은 있어도 변동성에 대한 헤징 수단은 없었습니다.즉 VIX는 시장 심리를 정량화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VIX 지수가 상승하는 이유블랙 숄즈 모델의 개념, Rajat Rehria, LinkedIn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VIX 지수가 상승할까요?VIX는 쉽게 말해서 옵션의 가격으로부터 내재 변동성을 역산한 지수이기 때문입니다.어떻게 역산했는데?우선 블랙 숄즈 모델을 알아야 합니다. 블랙 숄즈 모델은 만기일에 가능한 모든 미래 주가를 행사 가격과 비교하여 발생 확률을 통해 옵션의 가치를 계산하는 모델입니다.그렇기에 블랙 숄즈 모델의 옵션 가격 식에 필요한 요소는 1)현재 자산 가격, 2)만기까지의 시간과 3)무위험 이자율, 그리고 4)내재 변동성이 포함됩니다.우리는 이미 옵션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블랙 숄즈 모델을 통해 역산하면 내재 변동성을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VIX지수는 향후 30일 간의 내재 변동성을 의미한다., S&P Global아, VIX는 현재 변동성이 아니라 예상되는 변동성이구나!위의 과정을 알고 나면 VIX가 왜 필요한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현재의 변동성이 아니라 향후 30일 간 잠재 되어있는 변동성을 계산한 값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재 되어있는 변동성이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성을 의미합니다. VIX가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이유죠.VIX 지수 보는 법백: S&P500 적: VIX 지수, S&P Global일반적으로 VIX를 보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VIX < 20: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투자자들이 큰 변동성을 예상하지 않는 상태.20 < VIX < 30: 약간의 불안감,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VIX > 30: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으며,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커진 상태.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있을 때 VIX 지수는 급등했습니다.2001년 911테러(33.6), 2002년 IT버블(39.7), 2008년 금융 위기(59.9), 2020년 코로나 팬데믹(53.5)...그런데 변동성이 크고 작고... 정확히 '얼마 만큼'의 변동성을 갖게 되는지가 궁금해집니다.VIX는 연환산 수치로 보고되기 때문에 12의 제곱근으로 나누어주면 S&P500지수의 변동성 범위가 나오게 되는데요,VIX지수를 실제 변동폭으로 계산한 값, 어웨어VIX가 10이면 ±2.9%, 20이면 ±5.8%, 30이면 ±8.7%의 수치로 계산됩니다.현재 VIX가 14.71이니 이를 변동폭으로 변환하면 4.2%, 이어서 S&P500지수에 대입하면 5729.9 ~ 6238.1의 범위가 나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30일간 ±4.2%라니, 현재 투자자들이 얼마나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느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VIX 지수 ETF: VIXY와 VIXMProshares사에서 제공하는 VIX 추종 ETF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때 헤징 수단으로 용이하기 때문입니다.1. VIXYVIXY(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 ETF)는 단기 VIX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1~2개월 이내의 선물 계약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성에 민감합니다. VIX의 급등락에 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2. VIXMVIXM(ProShares VIX Mid-Term Futures ETF)는 중기 VIX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4~7개월 사이 선물 계약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보다는 덜 민감하고, 롤오버(선물 만기일 이월) 비용도 덜 발생합니다.그러나 둘 모두 롤오버 비용과 컨탱고로 인한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는 절대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CNN Fear & Greed Index의 7가지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되는 VIX, 더 깊게 알고 나니 그저 투심을 짐작하고 마는 것보다 활용 방안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24.11.14
- 2025년 주식시장을 지배할 이슈는?: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악몽, '미국 부채'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누가 행정을 맡았는지에 관계 없이 미국의 부채는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신뢰도 높은 국가의 부채 증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산 가치가 이자 비용보다 더 상승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최근 미국 부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3년 전인 2021년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미국의 부채 한도 유예: 머리 아픈 문제는 뒤로 미루자2021년 12월 16일, 의회는 부채 한도를 31조 3,800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부채 한도는 법안에 따라 재무부가 특정 금액 이상의 부채를 발행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입니다.그러나 이 한도는 2023년 1월 19일부로 초과됩니다. 미국의 총 부채가 이를 넘어섰다는 것이죠.앞서 언급했듯 부채의 규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한도가 초과되던 당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한도 초과 후 시행한 비상 조치로 6월 1일까지는 국가의 채무 상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재닛 옐런이 언급했던 6월까지 한 달을 남긴 2023년 5월, 공화당과 민주당은 2025년 1월 1일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합의하게 됩니다.부채 한도를 유예한다는 것은 디폴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함입니다.기존 세수나 예산이 고갈되고 추가 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 디폴트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부채 한도를 유예하면 추가 차입이 가능해져 디폴트를 맞이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스스로 유예하는 것은 미국이기 때문에, 즉 기축통화국이자 미국채가 가지는 신뢰성 등의 이유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그럼 여기서 요점은 '미국채가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됩니다."미국이 돈을 갚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당연히 갚을 수 있다"라는 답변이 나와야한다는 뜻입니다.미국의 부채 현황: 미국, 너 돈 갚을 수 있어?미국 정부 부채 이자 상환 비용, FRED유예한 날짜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 미국의 부채 현황은 어떤가요?필자가 봤을 때 현재 미국의 부채 문제는 한계치에 가깝다는 의견입니다. 당장 내일 모레 이게 터져서 금융 위기가 온다는 뜻은 아니지만,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자료에 보이는 "Federal Outlays: Interest"는 미국 연방 정부가 지출하는 예산 중 부채의 이자 상환 비용을 의미합니다. 상환 비용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채의 규모보다 이자 상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기억나시죠? 상환 비용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미국 정부 지출, fiscal data최근 몇 년 간 금리가 인상되면서 미국은 더 높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했고, 이에 따라 이자 지출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한화 약 500조 원이었던 이자 지출은 현재 연간 1,200조 원 이상으로 급증하며, 이자 지출이 정부의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현재 국방비에 사용하는 지출과 맞먹는 수치입니다.이자 지출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주요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 성장률을 낮추게 됩니다. 문제를 길게 끌수록 안 좋다는 뜻입니다.당연히 정부가 나몰라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3년 5월 부채 한도 유예 내용이 포함되어있는 "2023 재정책임법(Fiscal Responsibility Act of 2023)"의 주요 내용들을 확인해보면:2023 재정책임법 주요 내용, kotra공화당 강경파 측에서 요구한 지출 삭감이나 정책 조정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보인 모습입니다.의회 예산처는 이 법안을 통해 10년간 약 $1조5000억의 정부 부채가 감축될 것이라 추산했습니다.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 추이, Peter G Perterson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단기채는 10년 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자 부담을 다른 국가들로 분산 시키거나 세수를 더 걷는 등 부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2022년, 고금리 시절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급격한 단기채 발행 확대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2024년 6월 기준 단기채는 전체 시장성 부채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미국 은행들의 NCO추이, FRED한편 학자금 대출은 연장이 막혔고, 신용카드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자료에서는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을 의미하는 Net Charge-off(NCO, 대손상각률)이 4.73 으로 상승한 모습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초반 수치인 4.70을 이미 넘어 선 모습입니다.은행주들 실적 좋던데 문제 있나요?맞습니다. 미국 은행주들의 3Q 실적 발표는 강한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는 3Q NII (순이자이익)의 반등이 직전 '금리 인하에 의한 NII 감소 우려'를 완화 시켰기 때문입니다.NCO의 상승은 리스크 측면에서 부정적인 지표고, NII 증가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입니다. 즉 이 두 가지 지표의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결국 NCO를 해결하지 못하면 은행의 이익은 지속적으로 상쇄될 것입니다.은행의 이익이 상쇄되어 감소하기에 이르면 은행은 대출 확대보다 신용 리스크를 회피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대출 안 해준다고요.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소비와 투자는 감소하고 신용 긴축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결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도 정부 나름대로 단기 대출 상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우선 민간 부채가 해결될 때 까지는 부채한도 협상이 잘 이루어져야겠습니다.부채한도 협상이 제대로 안된다면?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을 때를 기억해보면 됩니다.2011년 8월 5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S&P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 시켰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미국 정부 부채가 $14조 5,800억으로 2010년 미국의 명목 GDP 규모를 초과미국 정부가 국가 부채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내놓지 못함 여야 간 정치적 갈등이 향후 재정 정책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그 전후로 미국의 부채 문제는 지속적으로 언급되어왔던 이슈였고, 7, 8월 두 달 동안 S&P500은 -16%, 나스닥은 -17%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워렌 버핏의 주식 매각, 미국 재정과 관련 있다?"정부는 우리의 수익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들은 언제든 세율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율은 21%이지만, 재정 적자 문제가 계속된다면 이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워렌 버핏, 애플 매각 이후워렌 버핏이 애플을 매각한 이후 언급한 "재정 적자"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요즘입니다.혹자는 버핏의 결정이 잘못 된 경우가 많다며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그러나 이는 시세 차익을 기준으로 한 생각입니다.워렌 버핏은 마켓 타이밍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투자를 본인의 사업이라 생각하며 기업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이에 따라 워렌 버핏의 발언을 다시 되뇌어 보면:워렌 버핏은 어쩌면 미국의 부채 문제가 조만간 도래할 위기가 아닌, 구조적으로 개선 시키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개선되기까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버핏의 매각은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입니다.버핏이 제시한 '미국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율을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공화당인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잠시 접어둘 수 있겠지만, 이는 국외로의 부담 분산이나 예산 조정 등 다른 방안으로 전환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돌고 돌아 간접적인 형태로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진짜 강자'만 남게 된다는 뜻입니다.24.11.12
- 트럼프의 재선과 90년대 락 밴드 weezer의 시대정신얼터너티브 록 씬을 주도한 weezer90년대 록 씬을 떠올려보면, 너바나, 펄 잼, 사운드가든 같은 밴드들이 '그런지' 사운드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던 때였다. 이때 등장한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위저(weezer)다. 위저는 그런지 씬을 대표하던 어두운 톤의 음악과는 달리, 파워팝 멜로디에 얼터너티브 록을 더한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다.위저의 첫 앨범은 '블루 앨범'으로 불리는 1994년 데뷔작이다. 여기서 "Buddy Holly," "Undone - The Sweater Song," "Say It Ain't So" 같은 곡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위저는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 앨범은 캐치한 멜로디와 함께, 일상적인 고충이나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 또는 약간의 자조적인 유머 같은 주제를 담고 있었는데, 이게 당시에 록 음악을 듣던 젊은 세대들한테 먹혔다고 봐야 한다. 위저는 비주류적이지만 솔직하고 좀 더 가벼운 느낌을 원하는 청중들에게 대안적 음악이 되어준 셈이다.위저의 음악이 독특했던 이유는 이후에도 이어진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이모'나 팝 펑크가 유행하던 시기에 위저가 선보인 스타일은 블링크-182나 지미 잇 월드 같은 밴드들에게 영향을 줬다. 이들이 만든 캐치한 멜로디와 개인적이면서도 조금은 어색한 가사들이 그 후에 등장한 여러 밴드들의 음악적 토대가 되었다.결국 위저의 역사는 주류에서 약간 벗어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을 제공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주류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으며, 유머와 진솔함, 그리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자신들만의 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위저가 남긴 영향은 분명히 크다.도널드 트럼프의 재선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은 위저(weezer) 팬들이 느끼는 정서와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트럼프의 지지와 위저의 음악이 각각 정치와 음악이라는 다른 분야에 속하더라도, 아웃사이더 정체성과 주류에 대한 반발심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위저의 초창기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종종 소외감, 개별성, 어색한 유머와 같은 주제에 공감하곤 한다. 위저의 음악은 주류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준다. 이들은 언더독 정신과 자기 비하적 솔직함을 받아들이며, 전통적 성공 기준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역시 기존의 정치적 체제에 저항하는 아웃사이더나 반항적 인물로 스스로를 표현해 왔으며, 이는 기존의 정치에 실망을 느끼고 사회 구조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이러한 아웃사이더 정체성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크게 호소력을 발휘한다.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만을 직접 대변하는 인물로 본다. 그의 지지층에는 글로벌화로 인해 소외되었다고 느끼거나 문화적 엘리트와의 괴리감을 경험하는 사람들, 그리고 급격한 사회 변화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포함된다. 위저 팬들이 밴드의 다소 투박하면서도 솔직한 매력에 끌리는 것처럼, 트럼프의 필터 없는 발언 스타일 역시 그의 지지층에게는 기존의 '엘리트' 정치인들의 정제된 발언보다 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또한, 위저의 초기 음악이 향수와 진정성을 자극하는 것처럼, 트럼프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역시 정치적 영역에서 비슷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특정 미국적 이상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여겨졌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데, 이러한 향수는 위저 팬들이 클래식한 록 시절이나 인터넷 이전의 ‘순수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과 유사하다.위저의 매력 중 일부는 아이러니한 자기 인식에서 온다. 완벽하지 않은 모습과 어색함, 주류에 반하는 태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인기 역시 이를 반영하는 면이 있다. 그는 자신의 논란적 성격과 ‘반(反)정치인’적 태도를 숨기지 않으며, 이를 통해 ‘존경받는 정치인’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위치를 구축했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 다수는 이러한 비주류적 태도가 오히려 기존 정치 엘리트와의 단절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으며, 위저가 기존 록 음악의 틀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트럼프의 재선은 아웃사이더, 진정성, 필터 없는 소통을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적 흐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는 위저 팬들이 음악에서 찾는 정서와도 일맥상통하며, 기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무언가에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아이러니하게도 위저의 리드 보컬이자 작곡가인 리버스 쿠오모는 세계에서 가장 엘리트로 평가받는 하버드 대학에 재학하며 밴드를 병행하다 자퇴했으며(2000년대 후반 재입학 후 졸업)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의 성공한 부동산 개발자의 아들로 태어나 들어가기 매우 어렵다고 평가받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Penn) 와튼 스쿨을 졸업했다.PinkertonPinkerton (1996)은 쿠오모의 가장 개인적이자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다. 하버드에서의 경험과 한 차례 무산된 록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은 이 앨범은 이전 앨범과 비교해 훨씬 더 거칠고 고백적이며 어두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 처음 발매 당시에는 평이 좋지 않았고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역사상 최고의 이모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Pinkerton은 쿠오모의 좌절과 불안, 명성과 인간관계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여과 없이 드러난, 강렬하고 거친 작품이다.weezer: Falling For You그중에서도 "Falling For You"는 필자가 앨범에서 가장 애정하는 곡인데, 거칠고 리듬감있는 멜로디와 리버스 쿠오모의 감정을 가차없이 드러내는 가사가 매력있긴 하지만 곡의 완성도를 토대로 평가한 것은 아니고, 재미있는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도입부에 "어느 회사 제품이죠?"라는 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한국 여자의 말은 리버스 쿠오모가 LA 근처에 세워둔 밴(승합차) 안에서 곡을 녹음할 때 기타 앰프에 라디오 전파가 간섭을 일으켜 한인 라디오 방송 광고 일부가 녹음된 것이다. 쿠오모는 그걸 다시 녹음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는데, 그에게는 그게 마치 “신의 개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이 글의 목적사실 두번째 단락("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은 챗GPT에게 위저의 음악으로 대변되는 정서 및 가치와 트럼프가 당선된 걸 엮어서 설명해달라고 한 뒤 약간 가공한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읽은 독자 중 눈치챈 분은 거의 없을것이라 생각한다.자료: 에브리타임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위저의 음악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정서가 연관이 아예 없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건 너무 타인의 논리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다.위 스크린샷에서 서울대 학생이 한 발언은 실제 권위있는 경제학자, 국제정세 전문가, 미국 정치 전문가들에게도 동일하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주장을 먼저 세우고 그에 걸맞는 데이터를 취사 선택하는건 나도 모른채 너무나도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이다.오늘의 글은 그저 필자가 한 때 굉장히 좋아했던 밴드(물론 지금도 좋아한다)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궁리끝에 나온 결과물이다.24.11.07
- 보잉(BA) 파업 종료, 그러나 아직 문제 많아...'보잉 파업', 생산 문제로 이어져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 회사 및 방위 산업체 보잉(Boeing, BA).항공 여행 수요, 부품 공습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 방위 및 우주산업의 수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잉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9월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보잉 노조 회관 앞.보잉: 앞으로 4년 동안 임금 25% 올려줄게노조: 40% 안 올려주면 파업 계속할 거야~강압적 심문, 불법 감시, 차별 등을 이유로 16년만에 일어나 53일 간 지속된 파업이 보잉을 상당히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보잉이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에 발생한 파업입니다.올해 7월 뜯겨나간 보잉 737MAX의 비상구 덮개, Reuters파업 전, 보잉에게 어떤 일이? 품질 문제2018년, 2019년 대형 추락사고, 2024년 1월 엔진 화재, 비상구 덮개가 떨어져 나가거나 날개가 뜯어지거나 타이어가 빠지는 문제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들은 보잉 사의 항공기 설계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습니다.이는 파업과 겹쳐 생산 문제를 악화 시켜, 보잉이 737 MAX 항공기 생산에 대한 마일스톤 달성이 약 6개월 연기될 것임을 공급 업체들에게 알리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2024년 9월 달성했어야 하는 월 42대 생산이라는 목표가 2025년 3월까지 연기된 것입니다.파업 끝났지만... 이미 결정된 '보잉 구조조정'보잉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파업은 11월 5일, 임금 38% 인상안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지난 11일, 이미 보잉은 전체 직원의 10%에 이르는 1만7천명을 감원하겠다 발표했습니다.해당 감원은 관리자와 임원까지 포함된 결정으로, Kelly Ortberg가 목표한 '재정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입니다.Kelly Ortberg는 보잉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사명으로 8월 8일 취임한 보잉의 새로운 CEO입니다.이전 CEO인 Dave Calhoun이 도어 플러그 이탈 사고 이후 3월에 "연말까지 사임하겠다"고 약속하고 사임한 이후 말 그대로 기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등장한 것입니다.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파업도 끝났으니, 보잉은 회복할 일만 남은 것일까요?비용 절감으로 어려운 시기 버티면 된다고? 헛소리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 공급 추이, chartr보잉은 현재 경쟁사인 에어버스에게 경쟁력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잉 737 MAX와 에어버스 A320 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약 65:35 비율로 에어버스가 유리한 상황입니다.이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RBC Capital의 Ken Herbert는 보잉의 목표 주가를 현재가 대비 29.37%높은 $200으로 제시,"항공사들이 보잉 인프라에 맞춰 운항 체계를 구성해왔기 때문에 전환 비용이 높아 쉽게 에어버스로 옮기기 어렵고, 일부 고객 이탈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보잉에서 에어버스로 대규모 전환을 계획하는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어차피 고객들 떠나갈 일 없으니 여유롭게 생산량만 회복하면 된다는 뜻입니다.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양심있냐고.보잉의 회복은 멀고도 험한 길, 지금은 방산 부문 해결 중이와 반대로 보잉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Wells Fargo의 Matthew Akers는 보잉에 대한 목표 주가를 $185에서 $119로 수정했습니다."보잉의 방위 산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만들어내고 있고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현금 흐름에 부담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설명입니다.보잉이 처한 상황은 실제로 상당히 안 좋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는 지난 8일 파업을 포함해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이 ‘BBB-’인 보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다고 전했습니다. BBB-는 '투자부적격(Junk)' 바로 위 단계에 해당됩니다.같은 날 보잉은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최대 $250억, 신용대출로 $100억을 각각 조달할 것으로 밝혔습니다.보잉은 현재 미사용 신용한도까지 사용하면 총 $550억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부적격 단계로 떨어지진 않겠지만, 보잉은 당장 재정비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이번 방산 업체 매각이 바로 보잉이 재정비를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19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잉이 방산 업체인 디지털 리시버 테크놀로지(Digital Receiver Technology, Inc.)를 탈레스 디펜스 앤 시큐리티에 매각했다고 전했습니다.이어서 3월 19일 블룸버그 통신과 익명을 요청한 내부자들의 인터뷰에서는 :매각 검토 대상으로는 정부 정보 및 방위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보잉의 디지털 리시버 테크놀로지 사업부와 글로벌 서비스 부분의 일부 방위 프로그램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보잉은 앞서 군사 지휘 및 통제, 감시 및 정찰 시스템을 만드는 자회사 아르곤ST의 매각을 검토했지만, 이는 보류 중이라고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보잉은 지난 2010년 아르곤ST를 7억7500만달러(약 1조381억원)에 인수했다.이 인터뷰의 내용은 부분 현실화 되었습니다. 즉 함께 거론된 아르곤ST도 매각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이 뿐만 아니라 보잉은 이미 United Launch Alliance의 절반을 매각할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부 다 방산 부문으로, 방산 부문 특성상 고정 가격 계약으로 인해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보잉의 방산 부문 매출은 24Q2기준 전체의 35.6%에 달하지만, 보잉은 3분기 실적에 20억 달러의 방위 및 우주산업 부문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경고하는 등 방산 부문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적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우리가 직면한 작업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하고 회복을 위한 주요 이정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Kelly Ortberg, 인력 감축 발표 당시보잉의 방산 부문은 전 책임자인 Ted Colbert가 최근 사직한 후 CEO인 Ortberg가 나서서 직접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목표 주가를 파격적으로 낮춰 부른 Matthew Akers가 지적한 방산, 잘라내면 괜찮을까요?보잉의 CEO Kelly Ortberg는 보잉의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는데 분명 자질이 있을 것입니다. 그는 2013년 록웰 콜린스의 CEO가 된 이후 6년 동안 항공우주 통신 제공업체 아린크 등을 인수하며 록웰 콜린스의 매출을 약 $90억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록웰 콜린스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가 $230억에 인수, Ortberg 취임 당시 기업 가치의 4배에 달하는 모습입니다.보잉의 새로운 CEO는 인수나 매각에 능하며, 기업 가치를 올리는데 타고난 모습을 보입니다.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보잉의 핵심 문제는 방산이 아닙니다.보잉의 진짜 문제는 '무리한 경쟁', 그리고 '통제'우선 품질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에어 버스와의 경쟁 때문입니다.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 추락으로 157명 사망, 또 라이온에어 610편 추락으로 189명 사망, 이 둘은 모두 보잉737MAX 기종에서 발생했습니다.보잉 737 업그레이드가 가져온 문제점, LosAngeles Times에어버스가 연비 효율을 15% 개선한 A320 NEO를 발표한 이후, 보잉은 이에 맞서 737에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려 했습니다. 737의 구조 상 지상에서의 엔진 공간이 부족했고, 보잉은 엔진을 날개의 전방 상단으로 이동시켜 해결했습니다.그러나 엔진을 위쪽으로 이동시키면 기체의 공기역학적 특성이 변화해 이륙 시 항공기의 기수가 과도하게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생깁니다. 기수가 너무 위로 올라가면 실속(stall) 위험이 커지므로 보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MCAS 시스템이라는 자동 제어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장착하게 됩니다.문제는 MCAS 시스템이 센서 오류로 오작동하여 기수를 급격하게 아래로 내리면서, 조종사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거나 제어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보잉은 이를 파일럿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iPad를 사용한 간단한 교육만 제공했습니다. 2018년 추락 당시 기장과 부기장 둘 모두 추락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이 교육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를 알려줍니다.이렇듯 보잉 사의 사고는 근본적으로 경쟁 압박으로 인한 무리한 설계 변경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항공기 기업의 기술자들이 센서 오류에 대해 몰랐을까요? 보잉이 이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애초에 엔진 개조가 아니었다면 MCAS 시스템도 쓰이지 않았을 것입니다.보잉은 내부 고발을 강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이번 파업 원인을 되짚어보면: "강압적 심문", "불법 감시"가 포함됩니다. 이어서 도어 플러그가 떨어져 나간 사건 이후에도 내부 고발자들이 "항공기에 기준 미달 부품 사용을 강요받았다", "안전 문제를 보고한 후 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보잉의 진짜 문제는 생산 차질이나 방산 부문의 손실이 아닙니다. 문제를 숨기고 정보를 제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쟁을 위해 문제를 숨기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진실을 숨겨봤자, 더 큰 문제로 돌아 올 뿐입니다.보잉이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밀려나진 않겠습니다. 사업이 영위 될 정도로만 비용을 절감하고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 언젠가는 회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보잉의 이러한 행태는 '어쩌면 보잉이 더 많은 기술적 결함들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경쟁을 잠시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문제들을 인지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오래 걸릴 것입니다.이제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경쟁사들에게 얼마나 밀리느냐에 대해 생각해볼 차례입니다.24.11.05
- TSMC 주가, 미국 주식시장 버블의 붕괴를 알려준다?필자는 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시스템 기반 자산운용사인 Acadian Asset Management(이하 "아카디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Owen Lamont이 종종 작성하는 기고문을 재밌게 읽는편인데, 이번 이슈인 "TSMC: Totally Stupid Market Chaos"에서 그는 미국 상장된 TSMC의 ADR의 주가가 대만 본주의 주가보다 20%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버블 영역에 들어섰다는 증거라고 주장해 멤버들에게 그의 논리를 공유해보고자 한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미국 주식시장이 버블 영역에 들어섰다는 그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정확히는 "버블이면 어쩔건데?"에 가깝다) 흥미로운 시각이라고 생각한다.괴리율이 생겨나는 이유2024년 10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제조사인 TSMC의 본주(대만거래소)와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ADR의 주가의 괴리율이 20%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회사의 똑같은 권리를 가진 주식을 사는데 미국에서 사면 20%나 비싼셈이다. TSMC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훌쩍 넘는다는걸 감안하면 무려 200조원의 차익거래 기회가 있다는건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이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는 유진 파마의 '효율적 시장 가설'의 논리를 역행하듯이 지난 2년간 괴리율은 0%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올라왔다.따라서 TSMC의 주가가 대만보다 미국에서 더 높다는 것은 무언가 기계적 차익거래를 막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DR과 기초자산은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Gagnon and Karolyi (2010)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TSMC의 ADR 차익거래를 방해하는 힘에는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의 신규 발행을 막고 미국 투자자의 대만 내 매수 능력을 제한하는 규제가 포함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의 힘은 작동할 수 없고, 미국과 대만의 가격이 서로 엇갈리는 세분화된 시장이 형성됩니다.무슨말이냐 하면 미국 시장에서 TSMC 주식을 사서 대만 시장에 갖다 파는것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차익거래가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서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일원화 된 가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환거래법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이 생기는것과 동일한 원리이다.따라서 이 괴리율은 네가지 경우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ADR을 공매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ADR을 공매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정상화'는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연간 1%의 비용이 들고 20% 프리미엄이 0으로 좁혀지는 데 21년이 걸리면 손해를 보게 된다.괴리율이 악화되고 미국 주식에 대한 20% 프리미엄은 80% 프리미엄으로 확대된다.미국 상장된 TSMC 주식을 공매도 하는것은 가능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한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이 ADR을 공매도 하지 않는 이유에는 (3)과 (4)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라 할 수 있다.결론적으로 저자는 대만 상장된 본주를 사는데에 법적인 제재가 있거나 거래비용이 매우 비싼게 아니라면 미국 상장된 TSMC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 볼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지금처럼 괴리율이 커졌다고 말하고 싶어하는것 같다.버블 지표로서의 TSMC 주가 괴리율LOOP (Law of One Price: 일물일가의 법칙) 위반은 1720년 이후 시장 버블의 주요 증상입니다. Lamont and Thaler (2002)는 2000년에 정점에 달한 기술주 거품에서 많은 가격 오차가 발생했다고 기록했으며, Makarov and Schoar (2020)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할 때 암호화폐에서 LOOP 위반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LOOP는 효율적인 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은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되어야 한다는 경제 법칙이다. 저자는 논문 두어개를 제시하는데, 시장이 버블인 상태일 때 LOOP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자료: Acadian Asset Management차트는 저자가 집계한 TSMC 미국 상장주식의 본주대비 프리미엄(괴리율)인데, 2000년 닷컴버블 시절 70%대의 역대 최고점을 찍고 급격히 하강하는 모습,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2021년 후반에 극댓값을 찍었던 사실을 상기시킨다.내가 걱정하지 않는 이유물론 Owen의 주장이 궁극적으로 맞을수도 있다. 최근 며칠까지만 해도 끝없이 오르던 AI 관련 종목들과 어제/오늘 빅테크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한 기술주 중심의 급락세는 그의 글을 읽고나면 개안이 되는것만 같다.그러나 매크로는 우리가 셀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는걸 잊지말자. 이제는 AI가 비정형적 데이터까지 모아서 분석할 수 있다지만 그 결과물을 보고 해석해야 하는건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미래 예측에 꾸준하게 실패 하는것으로 유명하다.다음은 "2024 주요 시장 전망"의 결론 중 일부이다....이 글에서 오늘 여러분이 배워야 할 교훈은 언제 어디서나 이러한 모든 차트를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트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자신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누군가가 데이터 마이닝을 많이 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미래에 관한 예측은 어렵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초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불확실성은 항상 높다. 하나의 차트를 다른 차트에 끼워 맞추는 것은 연구가 아니며, 투자 결정의 근거가 될 수도 없다. 이러한 차트에 근거하여 돈을 투자한다면, 당신은 그 돈을 손해 볼 각오가 필요하다.2024 주요 시장 전망요하임 클레멘트(Joachim Klement)는 런던에 위치한 투자 전략가로 그의 꾸준한 투자 관련 블로그 및 출판지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클레멘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해 마지막 ‘진지한’ 블로그글이라며 투자 보고서 및 SNS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트 오류에 대해 설명하였고 2024년에 들어서면서 우리 또한 이 점들을 유의하며 투자를 하면24.11.01
- 미국주식 vs 국내주식, 한국 주식은 왜 오르지 못할까한국 주식이나 미국 주식이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공부가 수익률에 비례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요.우리 모두 잠시 주식을 맨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잠시 돌아가 보겠습니다.맨 처음 생각나는 목표, 또는 희망사항은 '투자로 목돈을 마련하자'입니다. 혹은 '돈이 일하게 만들자' 일수도 있습니다. 같은 뜻입니다. 목표가 무엇이 되었든 투자 수익이 전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시간이 지나 계좌도 만들고, 매수가 사고 매도가 파는 것임을 알고, 왜 주식을 팔고 나서 즉시 출금이 되지 않는지도 알았습니다.목표가 더 구체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유튜브도 보고, 검색도 해보고, 기업 분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그런데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 보는 단어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를 처음 공부하는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답답하고 막막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한번 쯤 들어본 것 같은 금융 기업에서 분석가라는 사람들이 목표 주가를 친절히 알려줍니다. 심지어 무료네요. 유튜브에서도 30초짜리 광고를 5초만 보고 스킵해버리면 저명해 보이는 전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떤 주식이 좋은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그냥 따라 삽니다. 아마 대부분 이 경험이 있을 것이고, 좋지 못한 경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여기서부터 신뢰의 개념이 개입합니다. 도저히 못 믿겠습니다. 마치 도둑질 당한 기분입니다.결국 내가 공부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국내, 해외 주식을 불문하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발생하게 됩니다.주식, 금융, 경제에 할애한 시간은 똑같은데 수익률이 다르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美투자, 2배 이상 더 벌어… 개미도 국민연금도 한국 뜬다美투자, 2배 이상 더 벌어 개미도 국민연금도 한국 뜬다 갈수록 심해지는 국내 증시 외면조선일보조선일보이는 이미 투자자들의 행동으로 이어지기 시작 한지 오래 입니다.그렇다면 이러한 양상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이죠?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의 차이:'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문제국내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는 현상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입니다.금투세에 대해 다룬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데 기억 나시나요?장부 가치 아래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비율, Thornburg현재 장부 가치 아래에서 거래되는 한국의 기업 비중은 40%에 육박하며 이는 미국 2.6%, 일본 34.7%, 대만 10.7%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입니다.저평가되어 있다면, 지금 사 놓고 정상적인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맞는 말씀인데 저평가 되어있는지의 여부보다 이 저평가가 해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해외와 한국 시장의 PBR, PER 비교, Thornburg한국 시장은 오랜 기간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평가에서 벗어났을 때 (=주가순자산비율이 1.0배가 되었을 때)를 계산해보면 주식의 가격은 훨씬 높은 범위에 위치하게 될 것입니다.한국 주식 안 오르는 이유: 경영 구조 때문이다'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드는 이유, 동시에 유지 시키는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경영 구조입니다.경영 구조가 불투명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리스크 평가가 어렵다중고차 시장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가 대부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정보 비대칭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구매자가 차량에 대한 리스크를 판단하지 못하게 만들고, '생각했던 것보다 성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부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저품질인 중고차를 구매하게 만드는 역선택을 유발합니다.기업도 마찬가지로 리스크 평가가 되지 않는다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투자할 곳은 한국 기업 외에도 차고 넘친다는 것입니다. 역선택이 아니라 '선택 안하고 말지'로 이어지게 됩니다.그래서 그런 걸까요? 미국은 외부에서 경영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 경영인을 고용함에 따라 경영 효율 상승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TSMC와 일본의 히타치 또한 독립성을 위해 외부에서 이사진을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반면 한국은 투명성이 충분히 준수 되지 않은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발간한 '2023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67개 비(非)금융업 코스피 상장사의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비율은 평균 34%에 그쳤습니다.안건을 통과시켜야 하는 대표이사가 논의할 안건을 상정하는 이사회 의장까지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이어서 순환 출자도 기업 지배 구조를 불투명하게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대주주 비율만 보면:테슬라 지분 12.87%는 일론 머스크가, 엔비디아 지분 3.5%는 젠슨 황이, 삼성전자의 지분 1.63%는 이재용이 보유하고 있습니다.삼성그룹 지배구조, CEOSCORE Daily그런데 삼성전자 지분의 8.51%는 삼성생명보험, 5.01%는 삼성물산삼성생명의 지분 19.34%는 삼성물산, 10.44% 이재용삼성물산의 지분 19.06% 이재용...순환출자 구조는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를 해결하자니,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액주주가 겪게 될 피해나 해외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를 규제해야 하는 금융위도 선뜻 손대기 어렵습니다.'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업 구조 문제에 해소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는 눈치였지만 결국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한 것에 그쳤으며,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규제는 하나의 방법, 중요한 것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S&P500의 PBR 추이, multpl.com2007년과 2009년 사이 미국의 CEO-이사회 의장 분리 비율은 현재 한국과 비슷한 수치, 40% 이하였습니다.이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3년 기준 약 59%라는 수치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규모의 돈으로 가공 자본을 형성하려는 기업 혹은 개인에게 이중 과세를 하는 등 순환 출자에 대한 규제적인 장치도 휼륭하게 마련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 순환 출자를 금지하는 법안이 없음에도 순환 출자를 하는 기업이 거의 없는 이유입니다.단편적인 이유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 주식의 경영 구조는 개선되어 왔으며, 가치 또한 장부 대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배 주주가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면서 발생하는 문제"- James Lim, Dalton Investments혹자는 "한국이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에 이미 주가는 많이 올라 있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을 사 놓고 저평가 해소를 기다려야 할까요? 리스크 판단이 어려운 것이 저평가의 이유인데 말입니다.미국 주식을 하는 것은 문화 사대주의가 아니라 건강한 금융을 지향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결과가 다르면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입니다.24.10.30
- 레딧 3분기 실적, '진실함'의 저력을 보여주다레딧(Reddit)은 관심사 기반 소셜 커뮤니티로, sub-reddit이라 불리는 주제별 게시판을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플랫폼이다.각 sub-reddit마다 모더레이터들이 있으며 그들이 사용자들과 함께 운영규칙을 제정하는 구조로 게시판 하나가 일종의 소규모 사회처럼 운영된다. 한국으로 치면 디시인사이드라는 웹사이트와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유사하다고 해서 동일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2024년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자료: Reddit IR매출액 348.4백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29.9백만 달러로 흑자 전환 (전년동기: 순이익 7.4백만 달러 적자)월간 활성 사용자수 47% 증가사용자 당 매출 $3.58로 14% 증가레딧의 구조적 우월함사용자들이 모이고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답게 광고 부문이 레딧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메타나 트위터(X)와 비슷한 구조인데, 여기서 머신러닝을 통한 타겟팅 광고에는 메타가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레딧은 애초에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기에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인프라로도 높은 광고 효율성을 보여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레딧이 구글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 더 매력적인 이유는 실제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한 끝에 생성되는 '정직한' 콘텐츠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이 죽어가는 이유"에서도 언급했듯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판매하기 위한 콘텐츠로 채워졌거나 SEO(검색엔진 최적화)만을 위해 생성된 콘텐츠를 피하기 위해 레딧내의 검색결과를 요청하고 있다.그 결과 AI 훈련용 데이터 비즈니스가 탄생한다. 거대언어모델 훈련을 위해서는 당연히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한데, 레딧 커뮤니티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들이 작성하는 정직한 정보성 콘텐츠는 AI 훈련을 위해 매우 값진 데이터로 작용하며, OpenAI와 구글이 괜히 레딧에게 거금을 주는것이 아니다.AI가 작성하는 콘텐츠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레딧에서 활동하는 진짜 사용자들이 만드는 진실성 가득한 콘텐츠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멤버십만이 주는 강력한 인사이트레딧은 상장한지 얼마 안된 적자기업(전년도 기준)이고, 주가가 상당히 오른 지금의 시가총액도 130억달러 수준으로 M6 같은 빅테크나 테슬라, 혹은 뉴스케일 파워 같은 테마주를 좋아하는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리서치사들이 비중있게 언급하는걸 거의 보지 못했다. 그들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의 미국 기업 리서치 역량을 보유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어웨어의 대부분의 콘텐츠는 우리 회사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지만, 남들보다 앞서 강력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2024년 9월 12일자 PRO 멤버 대상 레터에서:레딧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다른 버티컬 지향 커뮤니티 플랫폼이고, 미국에서 믿을만한 UGC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터넷 공간이다. 앞으로 광고 비즈니스의 성장과 생성형 AI 서비스 훈련 및 검색용 데이터 제공 비즈니스 또한 유망하다고 판단한다.2024년 5월 11일자 PRO 멤버 대상 레터에서:레딧 신규편입 또한 AI 밸류체인 중에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쥔 키 플레이어 중 하나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메타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X 라고도 알려짐)에 이어 차세대 소셜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보인다.24.10.29
- 나는 어떻게 예측했는가: 삼성전자 몰락의 진짜 이유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파운드리 부문부터 전통적으로 기술 우위를 유지했다고 알려진 메모리 부문까지 총체적 위기라는 사실이 대내외로 알려지며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중이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가파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며칠전에는 동아일보 기사에서 20년간 삼성전자에서 재직한 엔지니어의 익명 인터뷰를 가감없이 게재하며 사회각계의 여러 인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중이다. 대부분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해석이기에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전반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이 글을 작성한다.파운드리 사업부의 실패: 문제는 기술력자료: 성륜수 페이스북매출 집계 방식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세계 2위 혹은 3위로 추정된다.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TSMC이고 2위와 3위는 삼성전자 내부거래를 파운드리 매출로 인정하는지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이 엎치락 뒤치락 한다."세계 2, 3위 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라고 반문 할 수 있지만 파운드리 업계의 양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운드리 서비스는 선단공정(7nm 이하 최첨단공정)과 레거시 공정(16nm 이상 성숙공정)으로 나뉘는데, 선단공정에 들어가는 설비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경쟁을 포기한 업체들을 제외하면 플레이어가 TSMC, 삼성전자, 인텔 세 기업밖에 없다. 전교 3등인데 전교에 3명밖에 없는꼴이다.투자 먼저, 고객사 확보는 나중자료: Counterpoint자료를 보면 지난 2년간 TSMC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전자는 비중을 유지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입해 설계와 파운드리 등을 종합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공표했다는 것이다.당시 삼성전자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TSMC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는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평택의 파운드리 신공장과 미국 텍사스 테일러 신공장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공장은 지었거나 짓고 있는데 고객사가 없다는 것. 10월 18일 "삼성 美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ASML 장비 인도 미뤄" 기사가 나온것을 보면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할 고객사 물량이 거의 없다는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앞서 언급했듯이 파운드리 선단공정에 들어가는 반도체 장비는 한대에 수천억원씩 하며 따라서 공장을 새로 지으려면 최소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이 소요된다. 전세계에서 이 정도 투자를 고객사 확보도 없이 단행할 수 있는 제조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너 가문이 지배중인 기업이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다.비슷한 시점인 2021년 말 TSMC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게 미래 생산 용량을 확정하는 조건으로 선수금을 요청했고, 실적발표에서 관련 부채 5조원 가량을 계상했다. 당시 분기 매출의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선수금이란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 이전에 현금을 미리 받는것을 뜻한다. 제조기업의 흔한 애로사항 중 하나가 생산 과정에 소요되는 운전자본을(원재료, 재고, 인건비 등 매출이 발생하기 이전에 묶이는 현금) 확보하는것인데, TSMC는 이를 선수금 받아서 해결한 것이다.고객사 확보 이전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와, 고객사에게 물건을 인도하기도 전에 거액의 선수금을 요구한 TSMC의 협상력 차이는 회사의 궁극적으로 기술 경쟁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밖에 없다.애플, 퀄컴도 (정말정말) 삼성전자에 맡기고 싶다자료: 뉴스토마토"국감서 노출된 삼성전자 사업부 딜레마" 기사에서 발췌한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 중 일부:설계 전문회사들이 최첨단 설계도를 설계회사에 보여줄 리 없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쪽 TSMC를 따라갈 기회는 있다. 빅테크들은 세컨소싱하고 싶어 한다. 삼성만큼 TSMC에 가까운 기업도 없다. 삼성이 지금이라도 시스템반도체 설계부분을 과감히 매각해야 한다. 매각만 해도 믿지 않을 수 있다. 징벌배상과 디스커버리 같은 걸 입법청원해야 한다. 그럼 진정성을 믿을 수 있고 마지막 기회의 창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 부문(시스템 LSI)과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이 함께하기 때문에 첨단 반도체 설계도를 삼성전자에게 보여주는걸 꺼려할 것이고, 그래서 삼성전자가 고객사 확보를 못한다는 논리이다."메모리 반도체, SK 하이닉스가 답인 이유"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필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 메모리, 파운드리 총 3개 사업부로 분사하는것이 합당하지만 이재용 회장의 입장은 그렇지 않을것이기에 논외로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조직론점 관점에서 분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지, 삼성전자의 이해상충 문제에 관련해서 논평을 한 것은 아니었다.정진욱 의원의 발언과 뉴스토마토의 자료처럼 삼성전자의 사업부 간 이해상충 관계가 존재하는것은 사실이고 이를 해결 하는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필요로 하는 애플과 퀄컴이 삼성전자에게 물량을 맡기지 않는 근원적인 이유는 뒤쳐지는 기술력 때문이다.애플이 아이폰을 최초로 출시할 때 사용했던 AP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당시에는 사업부가 아니었음)가 제조한 칩셋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가까운 협력관계는 아이폰 3G, 3GS까지 이어지며 이후 아이폰 4에 탑재된 A4 칩셋부터 애플 자체 설계를 적용하였으나 계속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위탁생산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를 초기에 적극적으로 밀어주며 성장시켰던 고객사가 바로 애플이다. 퀄컴 또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용해 자사의 플래그십 AP를 생산했던 전적이 있다.애플과 퀄컴처럼 수억개의 생산물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필수적으로 공급망 다원화를 원한다. 개당 단가를 낮출수도 있고 혹시 모를 공급 리스크를 완화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칩셋을 생산하는 TSMC 공장에 불이나서 2주간 생산이 중단되면 현재로선 애플이 할 수 있는일이 없고,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실제로 2015년 아이폰6S에 탑재되었던 A9 칩셋의 생산을 TSMC의 16nm 공정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14nm 공정으로 이원화한 전례가 있다. 당시 이른바 '칩게이트'가 터지는데, 삼성전자가 제조한 A9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 6S 모델이 고부하 환경에서 TSMC가 제조한 칩셋을 탑재한 동일 모델보다 배터리 소모율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고부하 환경은 사용자의 일반적인 사용 환경을 대변하지 않으며 내부 조사결과 제조사간 차이는 2~3%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으나, 그 시점부터 현재까지 TSMC만을 고집하고 있다.퀄컴 엔지니어들이 학을 떼는 PDK자료: 성륜수 페이스북필자가 위의 포스팅을 올릴때는 첨단공정 수율이 이토록 처참할 줄 모르고 중요하지 않다고 실언했다. 당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삼성전자의 엉망진창인 PDK(프로세스 디자인 키트)다. 퀄컴과 같은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설계 엔지니어들은 파운드리에서 제공하는 PDK를 기반으로 설계, 시뮬레이션 및 검증을 수행한 후 설계도를 파운드리에 전달하고, 파운드리는 해당 설계도를 토대로 칩을 생산한다. 문제는 시뮬레이션과 실제 생산된 칩의 성능 차이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나쁜쪽으로.근본 원인: 기업문화자료: 성륜수 페이스북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회사에 무슨 문제만 생기면 "기업문화가 문제였다"고 뭉뚱그려 결론짓는 HR 전문가들이 많은건 알지만, 그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려는게 아니다.2022년 4월 SemiAnalysis(반도체 리서치사)의 대표가 삼성전자의 유해한 기업문화가 반도체 부문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에 대해 작성한 글을 참고해보자:Samsung Electronics Cultural Issues Are Causing Disasters In Samsung Foundry, LSI, And Even DRAM Memory!Samsung Electronics has a culture problem that has shaken it to its core. Samsung is slipping on all aspects of technology development including the one area they have historically crushed all competitors, DRAM.SemiAnalysisDylan Patel...문제는 파운드리 및 디자인 팀이 기술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에는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 부서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 LSI(설계)는 삼성 파운드리를 탓하고, 삼성 모바일은 LSI를 탓하고 있습니다.당시 삼성전자가 설계하고 제조한 갤럭시 신모델에 탑재된 Exynos 프로세서는 경쟁사 퀄컴의 동세대 칩셋에 훨씬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줘서 논란이 되었는데, 탑재 결정을 한 모바일 사업부는 LSI(설계) 사업부를 탓하고, LSI는 칩을 제조한 파운드리 사업부를 탓하는 blame game(서로 꼬리를 물고 원망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해당 분석글이 게재되고 2년반이 지난 지금에도 사업부간 blame game은 이어져 현재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Exynos 프로세서 또한 경쟁사 퀄컴에 비해 낮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신규 공정의 수율이 너무 낮아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 S25 모델에 탑재가 아예 불발되었다는 것....5년 전만 해도 삼성은 집적도, 성능, 비용 구조에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보다 월등히 앞섰습니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당시에는 1년 반 정도 앞섰다고 합니다. 현재 삼성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비해 생산량이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표에서 뒤처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문제에서 비롯된 삼성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신공정 개발 행태가 그 원인입니다.2020년대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DRAM 부문마저도 경쟁사 대비 성능, 원가 구조에서 뒤쳐지기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대비 1.5년 정도 기술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쟁사가 신제품 개발을 발표하면 삼성전자는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는 뜻의 '양산전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이제는 3위인 마이크론을 뒤쫓아가는 형국이 된 것이다....삼성은 EUV 도입에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엔지니어링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결정이었습니다. 이러한 하향식 결정은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내에서 매우 흔한 일이며, 우리가 지적해 온 문화적 문제의 결과입니다. 삼성은 1Z 세대에서 EUV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루어졌습니다. 삼성은 이 '업적'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습니다.삼성전자에는 언젠가부터 엔지니어링에 집중하기보다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업적에 얽매이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고, 이는 기술력의 근본적인 저하로 이어졌다.메타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며칠전 Acquired 팟캐스트에서 "리더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다면, 그 회사는 기술기업이 아니다"고 발언했다.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그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최근에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사람으로 지목되었던 그룹 2인자 정현호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애플처럼 기술기업에 가깝지만 기술 전문가가 아닌 CEO(팀 쿡)가 이끄는 성공적인 기업들도 있다. 당장 이재용 회장과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놓아야 삼성전자가 다시 비상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침몰한다는 주장은 비약이다. 그러나 고위 임원들의 KPI가 잘못 설정 되어있고, 이로 인해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건 분명해보인다. 나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앉히고, 내 권한을 위임하는것이라 배웠다.한 명의 천재가 천 명을 먹여살리는 시대는 갔다이제 기업이 혁신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의 범위는 개개인이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을 아득히 넘어섰다. 그 어떤때보다 '협력'과 '지식의 마찰없는 공유'가 중요해진 이유이다.삼성의 기업문화는 어떤가? 인사와 보상은 선대 이건희 회장이 고안한 '신상필벌' 원칙에 머물러 있는데, 회사의 덩치는 공룡처럼 커져버렸다. 같은 회사안에 수많은 사업부가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성과를 내려 노력한다. 좋은 재료를 쏟아 붓더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그 요리는 망한다. 흑백요리사 안봐도 안다.삼성전자는 뭐하는 회사인가? 미션이 무엇인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똑같은 답변이 나올수가 없다. 지금껏 삼성전자 직원들은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하나된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을까.오로지 한 사람의 강력한 의지만이 삼성전자의 문화를 혁신할 수 있다.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