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후 50일 아이 울때마다??
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첫 육아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군요.이번 상담이 꼭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신생아가 손을 타서 우는 경우도 있지만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한 번에 먹는 수유량이 모자라거나 또는 영아산통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일단, 최근 체중이 잘 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시고한 번에 어른 손바닥 크기 이상 젖은 소변 기저귀가 하루 최소 6회 이상 보통 8-10회 정도 보는지부터 확인해 보신 뒤여기에 해당하면서도 자주 깨서 울고 있다면 영아산통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아이들은 울 때 자세히 보면 두 가지 3가지 상황이 있습니다.1. 배고플 때 (사실 배고프기 시작해서 좀 시간이 경과했을 때 웁니다.)2. 졸릴 때 (이때는 확실히 졸려서 징징거림이라 구분하기 쉽습니다.)3. 배가 아프거나 더부룩할 때 (영아산통에 해당합니다.)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아이가 배고플 때 첫 신호는 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배고픔의 첫 신호는 똘망 똘망 주변을 살펴보며 두리번거리고 해맑게 웃는 등마치 엄마를 찾으며 놀아달라는 듯한 행동입니다.신생아는 시력발달이 거의 없어서 놀고 싶다거나 엄마를 아직 알아보지 못하는데이런 행동은 배가 고파서 나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이 단계를 지나면 자지러지게 우는데 이때는 배가 이미 많이 고파진 상태인 거죠.반대로 영아산통은 배에 가스가 차서 우는 것으로똘망거리는 배고픔의 전조증상이 없이 처음부터 아픈 듯이 끙끙거리는 양상이 동반됩니다배에 가스가 차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가장 흔한 건 수유하면서 재우는 습관 때문입니다.아이는 졸릴 때는 어느 정도 징징대면서 자야 오히려 푹 자는데완전히 잠이 들 때까지 수유를 하시면 배에 가스가 찰 수밖에 없지요.그런데 문제는, 영아산통 때문에 배가 아파서 울 때조차수유를 하면 잠깐 울음을 멈추고 다시 먹으면서 잠이 든다는 것입니다.이는 <빨기 반사>라고 하는 신생아 시기의 자동 신경 반사 기능 때문입니다.즉, 울어서 먹였더니 순간 잠이 든다고 해서 배가 고팠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요약 드리면1. 지금 배가 고파서 우는지, 졸려서 우는지, 배가 아파서 우는지 관찰하시고2. 체중도 잘 늘고 소변도 충분히 보는 아이가 똘망거리거나 두리번거리는 배고픔의 전조 없이처음부터 끙끙대고(특히 새벽시간) 운다면 영아산통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3. 영아산통이 의심되면 졸릴 때 끝까지 수유하는 습관을 교정하시고,배에 가스가 빠질 수 있는 바운서 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다만, 수유간격은 2시간이었다가 5시간이었다가 들쑥날쑥 한 것이 정상적이므로배고픈 징후가 있을 때는 무조건 간격을 두지 마시고 수유하시기 바라며최대 6시간 이상 수유를 하지 않고 자고 있는 경우엔 무조건 깨워서 먹이셔야 합니다.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Q. 자기의 기분 솔직히 말을 안하는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아이가 크면서 사회라는 세상에 적응해 가는 모습에서스스로의 감정을 잘 표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걱정을 하는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으십니다.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아이의 <자존감>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에서 키워질까요?저는 자존감을 딱 한마디로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들로 쌓아올린 단단한 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여기서 <성공>이란 부모님이 아이에게 해 준 <이해> 또는 <긍정>을 말합니다.어릴 때 끙끙대며 레고를 쌓거나, 흰 도화지에 그림을 완성한 후이에 대해 부모님의 기뻐하는 리액션을 받았을 때...이때의 성취감은 놀랍게도커서 서울대에 합격하거나 억단위 연봉을 받는 것보다자존감을 10배 더 고취시킨다고 합니다.또한, 사실이든 아이가 지어서 하는 이야기든 진지하게 들어주기만 해도 아이는 점점더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요약하자면1. 먼저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세요내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아이를 외향적으로 바꾸려하기보다는그래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가장 가까운 부모님으로 부터 성향을 존중받을 때 비로소 자존감도 생기는 법이니까요2.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의 작은 성취들에 늘 진심으로 큰 박수를 쳐주세요.다만, 객관적인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소소하게 아이가 이뤄낸 모든 과정에 대해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예쁜 그림이 아니라도, 잘 쌓은 레고가 아니라도 말이지요)3. 무엇보다 아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여주세요가끔, 아이가 거짓말을 해요, 아이가 자꾸 뭔가 숨겨요라고 해서 다그치거나 사실을 말하라고 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재촉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아이가 만약 어떤 사실을 이야기 해도 부모님께서 당황하시거나, 재촉하시거나, 수정하시려고 하지 않는다는믿음이 생기면, 저절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하게 됩니다.그럴러면 아이의 현재의 모든 이야기들을 있는그대로 일단 들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사실 , 자존감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어렸을 때 <타고난 성향>을 부족하다고 평가받거나이를 인위적으로 교정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간섭 때문인 경우가가장 흔합니다.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인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봐 주세요.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이야기할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이야기를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