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외에 순우리말로 용을 지칭하는 단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미르’ 자체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어인데, 다른 말은 문헌이나 구전에서도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다만 지역에 따라 ‘미르개’나 ‘미르뱀’ 같은 표현이 쓰이기도 했는데, 이건 미르와 다른 단어라기보다는 확장된 형태에 가까워요. 용은 상상의 존재라서 신성하거나 왕권을 상징하는 의미로 많이 쓰였고, 우리 민속에서도 하늘과 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여겨졌어요. 그래서 용꿈은 길몽으로 해석되기도 했고요. 지금도 ‘미르’라는 말엔 그런 상징성이 담겨 있어서 단순한 동물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