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진환 한약사입니다.
먼저 항생제가 함유된 치료제를 복용 중이시라면 한약 복용은 잠시 쉬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의 일부 성분은 장내 미생물 대사로 인해 약효를 보이는데, 항생제는 이러한 장내 미생물들을 포함한 병원균까지 모두 살균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약 처방 중 평위산, 대금음자가 이에 해당됩니다. 두 처방은 구성이 진피, 후박, 창출, 감초로 되어있어 똑같으며 진피, 창출의 양만 서로 다른데 약효는 매우 상이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진피라는 한약재 약리성분인 hesperidin이 장내에서 대사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장내에서 한약재 성분이 대사가 얼마나 잘 되는가에 따라서 같은 구성의 처방도 약효가 크게 차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항생제를 복용하는 기간에는 한약복용을 쉬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복용 기간이 끝난 뒤에 한약을 복용하신다면 한약의 약효를 온전히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무쪼록 답변이 도움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