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중에 적성에도 맞지 않는 화기 보직을 맡아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시겠네요. 신체 등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힘든 보직에 배치된 상황이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실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인사행정처럼 컴퓨터를 활용하는 보직을 원하셨는데 정반대의 환경에 놓이게 되어 상실감이 더 크실 것 같습니다.
화기 보직은 장비가 무겁고 다루기 까다로워서 숙달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주 해보지 못하는 환경에서 머리로만 외우려니 당연히 몸에 익지 않고 실수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들은 쓴소리에 너무 기죽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생소한 분야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일 뿐입니다.
군대라는 곳이 때로는 개인의 성격까지 거칠게 만드는 면이 있어서 전역 후에 변해있을 본인의 모습이 걱정되는 마음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지금의 힘든 경험이 반드시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원치 않는 상황을 견뎌내는 인내심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욕이 늘거나 화가 많아지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계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본인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수가 꼬여서 막내 생활이 길어지는 상황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셨을 텐데 우선은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암기 사항들은 선임들이나 동기들에게 팁을 물어보며 천천히 익혀나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화기 보직이지만 일과 이후나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 원래 계획하셨던 컴활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막막함도 조금씩 무뎌지고 요령이 생기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편안하게 휴식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일부러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해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