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당귀수산이라고 타박상 어혈에 쓰는 처방이 있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약을 달일 때 주수상반전(酒水相半煎)이라고 하여 물과 술을 절반씩 넣고 달이도록 되어있어 약의 기운을 더욱 빠르게 이동시키고 효능을 강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술은 그 기운이 빠르다고 되어있어 약효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할 뿐아니라, 약을 끓일 때 유효성분이 더 많이 용출되도록 하는 효능도 있다. 물에 용출되는 성분과 알코올에 용출되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물로만 끓일 때와 약효 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고 배원식 선생님의 임상책에 나오는
관절통에 쓰는 활맥모과주도
한약을 분말내어 소주에 담구어 3개월후 걸러서 하루 소주 1~2잔씩 마십니다.
이렇듯 처방에서도 술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처방약에는 특히 보약 복용주에는 그 약초중에 몇 가지가 술을 금기시하므로 일반적 루틴으로 술을 금하게 합니다. 복용중에 술자리가 있다면 한 두잔 정도는 무난하며 더 마시게 될때는 미리 그날 점심부터 한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과음하면 약효를 줄이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배탈 설사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