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퀴즈쇼나 범죄사건을 다루는 매체들을 보면 스톡흘름 증후군이란 말이 종종 언급되던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스톡홀름 증후군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은 범죄심리학 용어다. 인질로 잡힌 사람이 인질범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그를 동조하는 비이성적 현상을 가리킨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마땅히 느껴야 할 증오, 혐오 등의 감정이 아닌 오히려 애착이나 온정을 느끼는 것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 같은 상황은 실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1년 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일어났다. 심리학자들은 인질의 심리현상을 최초 발견한 지역의 이름을 따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스톡홀름 증후군 사례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 은행에 4명의 무장강도가 침입했다. 강도는 은행 직원들을 볼모로 잡고 6일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질로 잡혀있는 은행 직원들이 자신들을 구출하려는 경찰들을 적대시하는 것이다. 심지어 사건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그들은 강도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고, 감옥으로 이송되는 강도들을 향해 충성을 맹세하며 이후에는 강도의 안전과 운명을 걱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19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은행에서도 벌어졌다. 이 은행 역시 무장강도가 들이닥쳤고 그들의 모습은 은행 CCTV에 그대로 찍혔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CCTV를 본 사람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면에 찍힌 강도들 중 한 명이 당대 최고의 언론사 회장인 랜돌프 애퍼슨 허스트(Randolph Apperson Hearst)의 딸 패티 허스트(Patty Hearst)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소총을 들고 범인들과 웃으며 강도짓을 벌이고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은행 CCTV에 모습을 드러내기 2개월 전, 함께 범행을 벌인 자들 즉 좌익 과격파 공생해방군(Symbionese Liberation Army)에 의해 납치됐었다는 사실이다. 두 달 동안 납치범들과 지내면서 그들에게 동화된 그녀는 결국 범행에 함께 가담했던 것이다. 이후 FBI가 이들의 근거지를 급습하여 6명의 공생해방군 단원을 사살했다. 그러자 그녀는 로스 앤젤레스 방송국에 자신은 조직의 충성스러운 동지로서 부모와 사회를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음성녹음테이프와 사진을 보냈다. 이후 그녀는 체포돼 징역 35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