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김승현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기미의 치료 및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차단이다. 철저한 햇빛 차단 없이는 가격과 무관하게 어떤 기미 치료도 효과가 없다. 예를 들면 임신과 관계된 기미의 경우 햇빛 노출에 주의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잠시 방심하면 일생 고생하게 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철저히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실제로 기미가 악화되는 때는 햇빛 차단제를 열심히 바르는 여름보다는 무방비 상태로 야외에 다녀온 어느 봄날인 경우가 많다. 긴 외출 만이 문제가 아니다.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를 보살피는 잠시라 하더라도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들이 쌓이면 피부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햇빛 차단제를 얼굴을 포함하여 목, 팔, 손등 같은 모든 노출 부위에 철저하게 바를 필요가 있다. 흐린 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맑은 날의 60% 정도의 강도로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 아니라면 흐린 날 역시 햇빛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미뿐만 아니라 검버섯과 주름 역시 햇빛이 주범이다. 햇빛 차단제의 일상적인 사용은 미래의 피부를 위한 가장 큰 투자이다.
몇 종류의 바르는 약이 꽤 효과가 있다. 수개월간 꾸준히 바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직도 비방이라는 허울에 사제 기미약을 사용하는 분도 있으나 이들은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예를 들면 수은이 포함된 약은 기미에 효과를 보인다) 설명서가 없는 기미약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미가 항상 레이저에 잘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진해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낮은 출력을 사용하는 레이저로 기미가 악화되지 않도록 약하게 여러 번 치료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때로는 기미라고 생각한 병변이 오타 모반이나 주근깨, 잡티인 경우도 있고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