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경구 피임약의 발전은 피임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에스트로겐 용량을 낮추고, 프로게스틴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1, 2, 3세대를 거쳐 지금 나오는 4세대 경구 피임약은 수분 증가에 의한 부종이나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줄인 제제인데요. 난임은 물론 각종 암과의 상관관계도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의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발생 확률을 미세하게 높이기는 하지만 해당 암종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능해요.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피임약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큽니다. 주기적인 검진을 하면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떠도는 얘기처럼 장기간 복용한다고 해서 난임이 생기지 않습니다. 가임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체중 변화도 거의 없지만 설령 생긴다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다만 유방암과의 연관성은 떨어뜨릴 수 없어요.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1년마다 유방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더불어 경구 피임제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혈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때는 복용 이후 첫 1년간입니다. 따라서 혈관질환이 있거나 관련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 당뇨가 있다면 경구 피임약 복용은 권하지 않습니다.
경구 피임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주기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 흔히 부정 출혈이 발생하고 피임 확률도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피임제 복용과 함께 흡연을 하면 심근경색 위험도가 높아져요. 따라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고,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 피임약을 절대 복용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