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침에 면도했는데 저녁만 되면 거뭇거뭇 올라오는 수염을 보면 정말 무섭게 자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 느낌이 맞습니다. 평균적으로 수염이 머리카락보다 더 빨리 자라거든요.
수염은 하루에 대략 0.4mm 정도 자라고, 머리카락은 0.3mm 정도 자란다고 보시면 됩니다. 겨우 0.1mm 차이 같지만 비율로 따지면 수염이 20에서 30퍼센트 정도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셈이에요.
수염이 이렇게 유난히 빨리 자라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입니다. 수염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아주 강하게 받거든요. 이 호르몬이 수염 뿌리를 자극해서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얼굴 쪽은 혈류량이 풍부해서 영양 공급이 아주 원활한 편이라 모근 입장에서는 일하기 딱 좋은 환경인 거죠.
그런데 왜 머리카락이 수염보다 훨씬 길게 느껴질까요? 그건 성장 기간의 차이 때문입니다. 수염은 좀 자라다가 금방 성장을 멈추고 빠져버리지만, 머리카락은 한 번 나면 몇 년씩 꾸준히 자라거든요. 그래서 속도는 수염이 빠를지 몰라도 최종 길이는 머리카락이 압도적으로 길어지는 거랍니다.
참고로 면도를 자주 한다고 해서 수염이 진짜로 굵어지는 건 아니에요. 털의 가느다란 끝부분이 잘려 나가고 굵은 밑동만 남아서 그렇게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