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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발구지141
목마른발구지14122.07.16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 원래 급격하게 노쇠해지나요?

나이
18
성별
암컷
몸무게
2
반려동물 종류
강아지
품종
푸들
중성화 수술
1회

이틀 전, 18살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했었는데, 장염에 걸리더니 열을 내곤, 눈이 멀었어요. 그후 앞 못 보고, 귀가 좀 안 들리는 듯했습니다.

장염이 낫고도 자주 설사를 해서 처방캔만 먹였는데, 앞이 안 보이니 물을 못 먹어, 사람이 물에 밥 말아 먹듯이 밥을 줬거든요.

(질문이에요)

1. 그러다보니 밥 먹을 때 코로 물이나 물에 섞인 캔사료가 들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혹시 그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나요? 죽기 몇 주 전부터 진득하고 노란 콧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서 염증이 올라오는 건가 했었는데, 다른 문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 다른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게 결국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나요?

2. 콧물 때문에 숨쉬는 게 불편했습니다. 그게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나요?

3. 약 세 달 전부터 '갑자기' 대소변을 못 가려 기저귀를 차기 시작했고, 한 달 전부터 만지면 확연히 느낄 정도로 마르기 시작했고, 7일 전쯤부터는 아예 몸을 가누지 못했어요. 설사가 잦았지만 여전히 식욕은 강해서 이렇게 금방 떠날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뭔가 모든 게 갑작스럽게 일어난 기분이에요. 죽기 전 이렇게까지 빠르게 노쇠하는 게 정상인가요?

4. 설사에 도움이 되는 처방캔사료(로얄캐닌)랑 '마이뷰 옵틱'만 먹였었는데 혹시 그것만 먹은 게 영양학적으로 안 좋았을 수 있나요? 잘 먹던 우유랑 계란노른자, 사과도 이제는 먹기만 하면 설사를 해버려서 다른 음식 시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죽기 며칠은 숨을 쉬는 게 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뼈만 앙상했어요. 하지만 하루 전에도 식욕은 있었습니다. 물론 설사로 다 내보내긴 했지만요.

5. 기저귀를 차면 걸을 때 불편한지 뒷다리가 벌어지는 듯 보였는데, 혹시 그게 고관절을 틀어지게 해서 결국 다리 힘을 상실시킬 수 있나요? 너무 갑자기 다리 힘을 잃었어요.

6. 죽기 몇 시간 전에 피가 섞인 설사를 했습니다. 몸에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제가 붙들면 다시 기운 차려주곤 했었는데, 이번엔 제가 대처를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자체가 아파도 차라리 확실하게 알고 싶어요. 위에 적은 생각에 대한 마침표가 안 찍혀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인데, 저 때문에 숨을 거둔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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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우선 사망직전에 급격하게 쇄약해진다기보다는 체력을 급격하게 쇄약시키는 근원 원인 및 이 원인에 대한 의하적 컨트롤이 이뤄지지 않아 쇄약해지고 악순환 고리가 돌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게 합리적입니다.

    술에 물타나 물에 술타나 똑같은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위의 논리적 순서는 사망의 원인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1. 강제로 액상 사료를 먹인경우, 치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ONF 가 있는 경우, 신경 조절의 취약성으로 연구개 조절이 잘 되지 않는경우 비강으로 음식물이 들어가 만성 육아종성 염증을 유발하여 해당 증상을 유발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적인 차원에서 사망에 이르르게 하는데에는 제한적입니다.

    2. 이또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겠지요.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다른 원인 없이 코막혔다고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3. 18세의 연령이었기 때문에 이전에 보였던 행동학적 변화는 인지장애의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이는 지금 테스트 ( https://diamed.tistory.com/215 ) 해보시면 평가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앞에서 말씀 드린것처럼 몸을 가누지 못한것, 설사가 지속된것,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것 등은 다른 전신적 영향을 주는 질환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질환에 의해 그런 현상이 벌어진 후 사망에 이르렀다고 추정하는게 합리적입니다.

    4. 특정 영양제, 처방식은 근본적인 질환 상태에 따라 환자에게 독이되기도 합니다.

    현재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은것으로 생각되기에 그런 종류의 처방식이나 간식, 영양제가 독이되었을지 도움이 되었을지 추정할 수 없습니다.

    5. 설명하신 증상의 변화로 볼때 급격한 영양실조에 의해 단백질 부족 및 이차적인 근 손실로 체력 감소가 발생했고 이로인해 보행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즉, 영양실조상태를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에 의한 악순환 고리의일환으로 보행이 어려운 지경까지 간걸로 봐야 한다는것이죠.

    6. 장벽에 출혈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질환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질환상태로 급격한 장벽의 장력 감소 및 이로인한 자발적 출혈로 혈변이 나왔을 가능성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추정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동물병원에 내원하지 않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 원인에 따라 관리를 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거란 겁니다.

    이미 아이가 죽어버린 지금으로서는 어떤것도 추정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뭘 상상하시고 의심하셔도 결국 원인이 무엇인지, 그래서 그 관리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무것도 추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다음부터 혹, 다른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아프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키우지 마시는걸 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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