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이렇게 우주복이 흰색인 이유는 우연의 일치나 고정관념의 산물이 아닌, 인간의 ‘생존’과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우주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태양이 내보내는 빛이 공기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우주 속을 떠다니는 존재에 다다릅니다. 또 강력한 방사선에도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행성도 녹여버리는 강렬한 태양열이 우리 몸에 닿는다면 우리의 피부는 화상을 입고 세포 손상과 수포가 발생하게 되겠죠? 그래서 우주복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가진 흰색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흰색 옷은 햇빛의 35%를 반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검은색으로 우주복을 만든다면 태양열 앞에서 우주복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안 입으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