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과 배트맨 중 누가 먼저 만들어졌나요?
슈퍼맨이 배트맨 보다 1년 빠른 1938년에 처음 코믹스에 실리며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슈퍼맨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의 시작이면서 영웅주의의 고정관념을 정형화 시킨 캐릭터, 최강의 주인공은 슈퍼맨(Superman)이다. 1930년대 대공황은 사악한 악당을 물리칠 수 있는 강철의 슈퍼 히어로가 필요했던 시절이다. 미국 내에서도 본격적인 민주화와 경제적 혼돈이 폭발적으로 혼재되어 일반 서민들의 삶이 피폐하고, 문화적 서비스가 거의 전무하던 시대였다. 높은 실업률과 마피아들을 중심으로 한 갱스터들의 불법 행위들은 공권력의 부패와 더불어 그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고, 일반 대중의 비상구는 판타지 소설과 코믹스 시장으로 한정된다. 결국, 독자들의 기호를 예측한 DC코믹스는 기존에 회자되던 여러 캐릭터들을 수집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이미 세상을 구하는 강철의 남성 캐릭터로 기획되고 있었던 한 캐릭터에 집중하게 된다.
1932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10대 소년 제리 시겔(Jerry Siegel)은 '지구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남자'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동료인 조 슈스터(Joe Shuster)가 구체화시켜, 강철 근육에 블루타이츠, 빨간 팬츠와 망토 의상과 함께 부츠를 신고, 가슴에 알파벳 S를 크게 그린, 외계에 있는 크립톤(Krypton) 행성에서 온 최고의 영웅이 탄생한다.
1938년 현 DC코믹스의 전신인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에 매각된 슈퍼맨 캐릭터 아이디어는 같은 해 6월 디텍티브 코믹스에서 《액션 코믹스 #1》로 처음 출간된다.
- 배트맨
1939년 5월 DC코믹스(DC Comics)의 대표적인 잡지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 27호에 총 6페이지 분량으로 실린 배트맨(BATMAN)의 출현은 기존 슈퍼 히어로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사고의 혁신이었다. 또한 정의와 악의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설명하던 기존 슈퍼맨의 서사 방식을 넘어서, 진실과 거짓의 개념을 자의적으로 혼동시키는 조작도 이야기로 풀어내는 역발상의 여유까지 보여 줬다. 미국의 철학으로 불리는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을 형상화한 캐릭터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배트맨은 일반 대중이 가장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사실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실용주의 영웅이다. 자신이 이룩한 자본으로 미국 식 성공을 이루어내고, 그 성공을 기반으로 영웅을 만들어내지만 철저하게 평범한 '인간'에서 출발하는 브루스 웨인(Bruce Wayne)은 그래서 이러한 과정의 선명성과 정당성을 무기로 사회를 조율하고 재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