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과 장정은 모두 국가 간의 약속을 담은 문서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성격과 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조약은 국제법적으로 정식 외교 문서로 인정되는 협정으로, 국가 간에 공식적으로 체결되어 국제법적 구속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1876년의 강화도 조약은 조선과 일본이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으로, 외교·통상 관계를 규정한 국제법적 문서였습니다. 반면 장정은 조약보다 격이 낮은 협정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규칙이나 세부 절차를 정리한 일종의 ‘규정집’ 성격을 띱니다. 1882년의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은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상인 교역 규칙을 정한 문서로, 국제법적 구속력보다는 실무적·행정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따라서 ‘조약’은 국가 간 공식적이고 포괄적인 약속을 의미하고, ‘장정’은 특정 분야의 세부 규칙을 정한 문서라는 점에서 구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