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가장 놀라운 설정인 흥선대원군이 아버지의 묘를 옮기기 위해 절에 불을 지른 사건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당시 흥선대원군은 안동 김씨 세력에게 무시당하며 살던 처지였는데,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충남 예산으로 옮기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지관이 추천해 준 자리가 바로 가야사라는 절의 탑이 서 있던 곳이었어요. 지관은 그 자리에 묘를 쓰면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온다는 예언을 했고, 흥선대원군은 전 재산을 털어 그 절을 사들인 뒤 불을 지르고 탑을 부순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썼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얼마 뒤에 아들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죠.
주인공인 박재상은 영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지만, 흥선대원군이 땅의 기운을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 했던 집착만큼은 역사적 사실에 아주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셨을 그 팽팽한 긴장감이 실제 역사 속 야망에서 비롯된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