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 기술자들이 전부 사라졌는지는 사실 국가 기밀에 가까운 영역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핵심 리더들이 상당수 제거된 것은 맞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주요 과학자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과거에도 핵 개발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되기도 했죠. 하지만 핵 개발은 수천 명의 인력이 붙어 있는 거대 프로젝트라, 지휘부 몇 명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나 데이터가 한순간에 증발하지는 않습니다. 개발 속도는 확실히 늦춰지겠지만 기술 자체가 완전히 죽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협상하는 척하다가 기습하는 방식에 대해 '대단하다'고 느끼지 못하시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입니다. 국제 정치에서는 이를 '예측 불가능성을 이용한 전략'이라고 포장하지만, 사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존의 외교 관례를 깨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여겼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무척 까다로웠을 겁니다.
트럼프가 석유 때문에 전쟁을 하려 한다는 시각도 일리가 있습니다. 단순히 석유를 직접 뺏어온다기보다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아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쥐려는 계산이 크죠. 또한 이란의 최대 고객인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고, 미국 내부적으로는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보여줘서 표를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도 강하게 깔려 있습니다. 결국 핵 문제는 명분이고, 그 속에는 경제적 패권과 복잡한 정치 공학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