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입문자에게 딱 맞는 질문들이에요.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먼저 향수 농도 종류부터 알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향료 함유량에 따라 지속력과 가격이 달라지는데, 오 드 코롱(Eau de Cologne)은 농도 2~4%로 1~2시간 정도 지속되고 가장 가볍습니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은 5~15%로 3~4시간 지속되며 데일리용으로 가장 무난합니다. 오 드 퍼퓸(Eau de Parfum)은 15~20%로 5~8시간 지속되고 은은하지만 오래 남습니다. 처음이라면 오 드 뚜왈렛이나 오 드 퍼퓸이 가성비와 지속력 면에서 추천됩니다.
은은하고 깔끔한 향을 선호하신다면 우디(나무향), 머스크(부드러운 바디감), 아쿠아(물기있고 시원한) 계열이 잘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플로럴(꽃향)이나 오리엔탈(달콤·관능적)은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입문자 추천 제품으로는 아래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불가리 아쿠아 오 드 뚜왈렛(Bvlgari Aqua EDT)은 시원하고 깔끔한 아쿠아 계열로 데일리에 매우 무난합니다. 조 말론(Jo Malone) 미니 세트는 여러 향을 소량씩 체험할 수 있어 입문자에게 이상적입니다. 이솝(Aesop) 향수 라인은 우디하고 허브 계열로 독특하면서도 과하지 않습니다. 시크 클럽 드 누이(Cinéma, Nina Ricci 등 백화점 편집숍 입문라인)도 해당 가격대에서 접근하기 좋습니다.
테스트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백화점 향수 매장에서 직접 테스터를 피부에 뿌리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종이 무화기(블로터)가 아니라 손목 안쪽에 뿌리고 15분 이상 기다린 뒤 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수는 처음 뿌렸을 때(탑노트), 10~30분 후(미들노트), 수 시간 후(베이스노트) 향이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향수 샘플 구매입니다. 국내에서는 퍼퓸그라피, 향수 편집숍, 또는 네이버·무신사 등에서 미니 샘플을 1,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며칠 사용해본 뒤 결정하는 방식이 가장 실패가 없습니다.
한 번에 여러 향을 테스트할 때는 사이사이에 커피 원두 냄새를 맡으면 후각을 초기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2개에서 3개 이내로 비교하는 것이 좋고, 빈속이나 피로한 상태에서는 후각 판단이 흐려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