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다연 약사입니다.
처방받는 약을 도중에 절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되는 약물이 있는데요. 바로 항생제입니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세균들 중 일부는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살아 남는 균이 있을 겁니다.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 이 세균무리들 속에서 점점 내성균만 살아남게 되는데요. 꾸준히 규칙적으로 끝까지 항생제를 복용하면, 이 내성균들도 그 기능이 한계에 도달하여 죽습니다. 만약 이때 복용을 중단하면? 살아남은 이 일부 내성균만 무한히 증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항생제를 복용해도 전혀 듣지 않게 되겠죠.
반대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복용을 하는 경우, 병을 일으키지 않는 내 몸의 세균무리들 중에서 항생제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이를 분해하거나 밖으로 내보내는 내성균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번 처방받은 항생제를 도중에 임의중단하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고 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복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