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은 <엄지 공주>, <미운 오리 새끼>,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200여 편의 동화를 썼습니다. 안데르센의 초기 동화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처럼 민담을 토대로 삼았지만 나중에는 순수 창작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교훈의 전달보다는 환상적 묘사에 치중한 안데르센의 동화는 발표 당시에만 해도 종종 혹평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38세 때에 나온 새로운 동화집에는 그의 최고 걸작인 <미운 오리 새끼>가 수록돼 있었고 이 작품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안데르센의 명성은 확고해졌습니다.
그런데 안데르센은 ‘아동문학가’로 불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말년에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의 동상을 세우려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안데르센이 남긴 말입니다.
“나는 한 번도 아이를 내 등에 태우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적이 없다. 내가 쓴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단지 내 이야기의 표면만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야 온전히 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