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강아지 사회성 부족인가요?
3년째 키우고 있는 말티즈가 있는데 산책을 유독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걸음마 떼고 나서부터 조금씩 산책 시켰는데 지금까지도 밖에만 나가면 낑낑 거리며 우네요ㅠㅠ 집에서는 정말 잘 뛰고 잘 노는데 산책하려고 목줄만 차면 나가기 싫어하는 것처럼 낑낑대며 잘 안 걸으려고 해요 적응 시키려고 제가 안고 동네 조금씩 돌면서 산책의 좋은 것들을 느끼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데도 조금씩 걷다가 멈추고 절 보며 낑낑대고 이 행동을 계속 반복해요ㅠㅜ 애견카페 같이 다른 강아지들이 있는 곳에 데려가면 어울리지를 못 해요 조금씩 놀다가 싶더만 다시 절 보며 낑낑대고 안아주면 조용히 있고 내려놓으면 또 반복이에요 ㅜㅜ 저만 졸졸 따라다니며 낑낑대서 애견카페에 데려가는 것 자체를 못 하고 있어요ㅜㅡㅜ 정말 사회성 부족이라면 어떻게 해야 강아지가 바뀔 수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처럼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고 산책도 즐거워했으면 하는데 해결방안을 도무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애견카페의 행동을 "사회성"으로 표현하면 문제 행동으로 보이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클럽"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람마다 클럽 죽돌이,죽순이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시끄럽고 부비부비하는 클럽 극혐하기도 하니까요.
즉, 애견카페 싫어하는걸 과연 사회성 부족이라는 문제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것입니다.
산책을 잘 못하는 친구들의 경우
관절계 질환이나 디스크 등의 이상 또는 신체적 유약성에서 오는 방어 본능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호자와 산책의 방식,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람은 산책의 개념이 운동이자 특정 장소까지의 이동 및 복귀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지만
강아지에게 산책은 집 주변에서부터 계절의 변화, 날씨의 변화, 시간의 흐름을 평가하고 적이 집주변에 왔다 갔는지 확인하고 체크하는 탐험과 탐색의 과정으로 여깁니다.
때문에 어딘가를 반드시 이동해야 하는것이 산책이 아니라 집앞 화단정도의 냄새만 10분동안 확인해도 훌륭한 산책인것입니다.
오늘부터 산책의 개념을 강아지에 맞춰서 천천히 시도해 보시는게 어떤가 생각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