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가 축구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추앙받는 이유는 월드컵 우승 때문만이 아니라 클럽 축구에서도 중하위권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마라도나의 클럽 경력에서 가장 손에 꼽는 순간은 이탈리아의 SSC 나폴리 시절(1984~1991)로 그는 당시 강등 위기에 처한 약팀이었던 나폴리를 이끌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세리에 A 우승(1986-87)과 두 번째 우승(1989-90)을 일구어냈습니다. 이는 당시 유벤투스나 AC 밀란 등 부유한 북부 구단들이 독식하던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남부 도시 나폴리가 거둔 기적 같은 승리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UEFA컵(1988-89), 코파 이탈리아(1986-87), 이탈리아 슈퍼컵(1990)까지 모두 제패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나폴리로 이적하기 전 FC 바르셀로나(1982~1984)에서도 마라도나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과를 남겼습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동안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코파 데 라 리가(리그컵), 스페인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받으면서 스페인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유럽 진출 전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에서도 1981년 리그 우승을 이끌며 아르헨티나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마라도나는 21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 동안 총 490번의 공식 클럽 경기에 출전해 259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압도적인 성과를 남겼습니다. 마약이나 사생활 문제로 커리어 후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나폴리 시민들에게는 이탈리아 북부의 차별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한 신과 같은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기려 나폴리 구단은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홈 경기장 이름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개칭하여 그를 영원히 기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