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다른 나라보다 유독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에요. 마치 매를 나눠 맞지 않고 한꺼번에 몰아서 맞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유가가 오르면 기업들이 곧바로 타격을 입거든요. 그런데 마침 우리나라는 3·1절 대체공휴일로 하루 쉬었잖아요? 다른 나라들이 실시간으로 충격을 조금씩 반영할 때, 우리는 문을 닫고 있다가 연휴 동안 쌓인 공포감을 개장하자마자 한꺼번에 쏟아낸 거죠.
게다가 올해 초에 코스피가 반도체 열풍을 타고 워낙 가파르게 올랐던 것도 원인이 됐어요. "이만큼 올랐으면 됐다" 싶을 때 악재가 터지니까, 외국인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 한 거예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덩치 큰 반도체 주식들이 크게 흔들리다 보니 지수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외부 환경에 민감한 경제 구조와 휴장으로 인한 공포의 응축, 그리고 그간의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가 삼박자를 이루며 낙폭을 키운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