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정말 나폴레옹이 주도한 건지를 놓고서는 말이 많다고 합니다. 일단 쿠데타 수립 초기 단계에서는 5인 총재 중 하나였던 시에예스가 모든 것을 주도했던 게 확실합니다. 나폴레옹 본인부터가 '애초에 나는 바지 사장이고 실권은 시에예스에게 있음'이라고 증언했을 정도입니다. 다만 어쨌든 쿠데타 이후 나폴레옹은 교묘하게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합니다. 그래서 이를 놓고 '쿠데타 안의 쿠데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 상황은 이렇습니다.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자코뱅의 공포정치가 종결되고 5인의 총재가 이끄는 총재 정권이 수립되었지만 공화국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내부에서는 살아남은 일부 자코뱅과 왕당파는 양 쪽에서 총재 정부를 공격해댔고 외부에서는 오스트리아 제국이 영국과 함께 2차 대프랑스 동맹(Second Coalition)을 결성하여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집트 원정을 떠난 사이 다시 프랑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재개합니다. 결국 프랑스는 혁명 전쟁 초기처럼 다시 패배를 거듭했고, 이런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서 5인 총재 중 하나였던 에마뉘엘 조제프 시에예스는 총재 정부를 뒤엎을 쿠데타를 계획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