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님의 청포도 시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
독립운동가 겸 시인인 이육사님의 시 '청포도'에는 독립에 대한 염원과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내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박일권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6연으로 된 이 시는 두 연씩 짝을 이루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제하에서 쓰여진 시 같지 않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밝습니다.
'내 고장' 은 바야흐로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며 풍요로운 삶과 인간의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는 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라기보다 '전설' 입니다.
첫째 부분(1, 2연)에서 화자는 '청포도' 를 통해 밝은 미래가 담긴 '전설' 을 보고 있습니다. 이 ‘전설' 은 이육사의 '꽃' 에서는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 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의 두 번째 부분(3, 4연)에 그 전설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청포를 입은 손님'은 '청포도' 에서 유추된 개념인 바, 그의 ‘광야'에 나오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 에 가까운 의미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부분( 5, 6연)은 그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리라는 굳은 믿음을 근거로 '손님'을 위해 작은 향연을 준비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가 맞는 손님은 너무도 오랫동안 화해롭고 풍요로운 삶을 상실한 채 제 땅에서 유배당한 '고달픈' 나그네입니다. 마땅히 주인 노릇을 해야 할 그가 일제에 의해 나그네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 당시의 현실인 셈입니다.
[출처] 이육사 청포도 해석 문제 조국 광복의 염원|작성자 hajikim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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