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유통에 대해 알고 싶어요.
백화점옷. 아울렛옷. 각종전문매장옷. 그리고 시장에서 세일 해서 파는옷.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옷들이 다른 매장에서 다른 가격으로 팔리는것을 봅니다.
이런현상은 왜 생길까요.
어떤옷들을사야 제값을 주고 사는것일까요.
궁금합니다.
「옷의 인생(衣生)을 알면 돈이 보인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한 푼이라도 아껴 쓰느라 변변한 봄 옷 한 벌 장만하지 못한 주부 이순아(34·경기 고양시 화정동)씨. 큰 맘 먹고 백화점을 찾았다. 매장은 화사한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옷들로 넘쳐 흘렸다. 넋을 잃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마음에 드는 옷 한벌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가격표를 확인한 순간 마음만 무거워졌다. 20% 할인가격이 36만8,000원. 남편 월급의 4분의1이었다. 결국『나중에 더 세일하면 사자』고 스스로를 달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백화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다. 그러나 값비싼 옷도 유통 흐름만 정확히 알면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옷을 사는 것이 가장 경제적일까. 고급·일반·시장브랜드, 백화점PB의류로 구분되는 옷의 흐름을 살펴보면 해답이 보인다.
■고급브랜드
흔히 세일을 하지않는 「노세일 브랜드」다. 백화점이나 디자이너 숍에서 고정고객을 대상으로 소량만 생산·판매하며 원가의 4.5배를 정상판매가로 잡는다. 최종 재고상품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때문에 대부분 폐기하지만 일부는 실을 뽑아내기 위해 상표를 떼고 땡처리(옷을 무게를 달아 파는 것)한다.
노세일 브랜드의 수명은 2년. 봄 신상품의 경우 7월 정기여름 세일(20%할인)때 가을용으로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굳이 제 시기에 구입하려 한다면 봄정기 바겐세일동안 10% 할인혜택을 주는 백화점카드를 이용하면 좋다.
■일반브랜드
대량생산·판매로 박리다매를 노리는 옷들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나산, 신원, 대현등으로 정상판매가는 원가의 2.5배 수준. 한번에 1,000장 이상 생산돼 전국적으로 판매된다. 처음 1년간 빠른 회전을 보이며 수명은 2년이다.
일반브랜드의 경우 출시된 지 2~3개월 후 실시하는 브랜드세일(30%할인)때 구입하거나 7개월 뒤 백화점 이월상품행사(50%할인)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브랜드 및 백화점 PB의류
동평화·평화시장등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옷으로 일반 브랜드에 비해 30~50% 저렴하며 수명은 1년정도. 청평화시장등의 땡처리업자에게 넘겨져 지방시장에서 판매된다. 시장브랜드는 일반브랜드와는 달리 공장-도매시장-소매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이며 두산타워나 밀리오레등 도·소매시장에서 활발히 유통된다.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보아둔 뒤 도·소매시장에서 비슷한 신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신세계, 롯데등 백화점 PB의류는 수차례 세일행사를 거쳐 2년내에 대부분 소화된다. 출시한 뒤 2~3개월에 실시하는 세일행사(30%할인)때 구입하는 것이 포인트.
한화유통 의류마케팅팀 바이어 최형석(崔亨錫·29)씨는 『유행을 덜 타는 옷은 백화점 정기세일보다 50% 할인해 주는 상설할인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유행에 민감한 트랜드 제품은 세일때 백화점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