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경수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지프 스타일 '시발'(始發) 자동차가 개발된 것은 1955년 7월 무렵이었습니다. 우리가 시발 자동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미군이 버리고 간 지프 엔진을 활용하고 드럼통을 두드려 펴서 차체를 만들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미군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된, 지붕이 없는 '윌리스 MB'로, 전쟁영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당시 기사들을 보면 시발 자동차를 순국산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디, 프레임, 타이어, 헤드라이트 등이 모두 국산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엔진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시발의 엔진은 윌리스 MB의 중고 엔진을 그대로 쓴 게 아니라 분해해서 복제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국산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