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대한독립의군부는 전 낙안 군수 임병찬이 고종의 밀지를 받아 조직한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1912년 9월 고종의 밀지가 처음 내려졌을 때는 고사하였지만, 1913년 1월과 2월에 다시 밀지를 받고는 단체를 조직하였습니다. 독립의군부는 기존에 의병 투쟁을 전개했던 유림들이 주축이 되어 전국적으로 조직이 추진된 의병 계열의 비밀 단체였는데, 전라도 지역 조직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였습니다. 국권 반환과 일본군 철병을 목적으로 한 독립의군부는 국권 회복 요구서의 발송을 비롯하여, 태극기 게양 운동과 향약 실시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일제 헌병 경찰의 감시와 탄압이 심했던 상황에서 한국민의 독립 정신을 환기시키고 한국민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고 있음을 외부에 알리는 운동이었습니다.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인 오쿠마 시게노부에게 보낸 투서가 문제가 되어 1914년 5월 수원군 대표 김창식이 발각되었습니다. 이후 임병찬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연이어 체포되면서 조직이 와해되었습니다. 독립의군부는 대한제국의 부활을 추진하는 복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운동이었지만, 의병 투쟁을 계승하여 전국적인 독립운동을 추진했다는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