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시대 벽란도는 경기도 개풍군 서면의 예성강 하류에 있었던 '하항(河港)-강의 항구'였습니다.
예성강은 황해도 고달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경기도와 황해도의 경계를 따라 흘러 황해로 들어가는데, 이 일대는 산지 지형에 가까워 강의 흐름이 비교적 빠르며 바다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조수가 밀려드는 불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물이 깊어 선박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었고, 고려 시대의 수도였던 개성과 가까이 위치하여 고려 시대 제일의 하항이자 실질적인 유일의 국제 항구로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중국 송나라 상인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하여 멀리 남양지방(南洋地方)과 서역지방(西域地方)의 해상들까지 자주 드나들며 교역을 하였던 곳으로 국제적인 교역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가거나 국내로 들어오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려의 관문적 역할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즉 교통의 요지였던 것이죠.
조선 시대에도 나루터로 교통의 요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던 곳이었고, 도승(渡丞)이 한 명 배치되어 나루터를 관할하게 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회-변란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