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호성 의사입니다.
곤봉지에 대해 궁금하시군요.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약 30~50% 정도가 곤봉지(곤봉손가락)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곤봉지는 손가락 끝부분이 곤봉처럼 뭉툭하게 변형되는 것을 말합니다.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의 손끝을 보면 종종 곤봉손가락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폐 질환이 있다면 만성 저산소증에 노출되면서 산소가 부족해지게 되는데, 이때 모세혈관이 확장됩니다. 그로 인해 모세혈관 및 말단 연조직이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곤봉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폐 종양으로 인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혈액과 체액이 손끝의 조직으로 몰리게 되면서 손가락이 더욱 커 보이거나 두꺼워지는 것인데요. 정상적인 손톱은 검지의 두 손톱을 맞대면 다이아몬드 형태의 공간이 생기지만 곤봉손가락은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폐질환이 있다고 해도 해당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며, 폐질환 이외에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손가락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 질환이 발병하면 기침과 호흡곤란, 가래 등과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이와 함께 각혈, 체중 감소, 쉰 목소리 등도 동반될 수 있는데요. 초기에는 누구나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기침, 부종 등의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더군다나 한 쪽 폐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한쪽의 폐가 모든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만약 손가락의 모양이 변형된 것이 눈에 띨 정도라면 이미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호흡기 증상이 동반이 되므로 손가락 모양으로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