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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비단벌레771
반가운비단벌레77123.05.02

로고 디자인에서 성공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로고 디자인에서 어떤 디자인 요소가 중요한지 어떤 시각적 효과를 사용해야 하는지 목적과 대상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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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로고는 회사를 상징하는 모양의 디자인을 C.I. (Company Identity) 제품을 상징하는 모양의 디자인을 B.I.(Brand Identity) 의 개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원래는 텍스트로 된 디자인이 회사나 제품을 나타내는 방식이 될때 이것을 Logotype 이라 표현하였었는데, ( 일례로, Sony 나 현재의 SAMSUNG ) 이것이 어느샌가 도안같은 모양을 가지고 형상화하는것까지도 그 뜻이 함께 쓰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무언가 회사나 제품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로고' 라 일괄적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로고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실 딱히 정해진 정도의 방식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제가 디자인을 20여년 넘게 해오다보니 제가 초창기에 클라이언트에게 제작해주던 로고와 지금의 로고 스타일은 많이 바뀌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무슨 정형화된 디자인과 교수나 그런사람들이 말하는 이론이 아닙니다. 다만, 현장에서 제가 만들고 사용해보다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는 부분들을 실제 겪고 나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본 개념이니, 제가 드리는 말씀을 너무 과신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서로의 생각들이 다들 다르기때문에 사실상 정답은 없는 이야기라 봅니다.

    1. 로고디자인은 가능하면 단색, 필요하다면 4가지 색상 이내로 제작한다.

    이건 제가 각종재질에 인쇄하는 일까지 해보지않았다면 몰랐을 경험인데, 한때 그라데이션을 활용한 로고가 유행하고 인기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 안가 금새 시들었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로고가 단지 화면에만 보이는데 쓰는걸로 그친다면, 그라데이션이 아니라 뭔수를 동원해서라도 예쁘고 화려하게만 만들면 장땡입니다. 하지만, 로고는 생각외로 여러곳에 인쇄되어 활용될 필요성이 대두될때가 많습니다.

    가령, 회사내에서 사용하는 서식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거기 회사 로고가 한구석에 박히게 되는데, 그 서식지는 대개 단색인쇄입니다. 검은색잉크던 진한 네이비잉크던, 붉은색잉크던지... 1도 인쇄가 대부분입니다. 총천연색이 드는 서식지를 사용하는 대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 뭐 단순합니다. 단가의 차이지요.

    가령 회사에서 사용하는 서식지가 1년에 기껏 사용해봐야 한 1만장 사용한다 치죠. 근데 1색으로 인쇄하면 장당 단가가 1원인데 4도 인쇄(여기서 4도인쇄는 CMYK, 네가지 잉크를 점으로 조합하여 총천연색을 다 표현할수 있는방식을 뜻합니다.) 하면 장당 단가가 한 3원 한다고 치죠.. 그럼 1년에 1만원 vs 3만원.. 2만원밖에 차이가 안나죠? 그런데 이게 세계적 대기업이라 생각해봅시다. 1년 사용량이 10억장이라 치죠. 1도인쇄때 10억원인데 4도인쇄하면 2원이라 쳐도..(인쇄시 동일디자인으로 제작 수량이 많을수록 단가는 싸지는게 상식입니다.)10억 vs 20억의 차이가 납니다.

    회사입장에서 이 작은 차이가 결국 회사의 실적과 이윤에 영향을 끼치기에, 이런 인쇄물이 많이 사용되는 회사의 경우, 로고는 1도에서 2도 이내로 제약을 두어 제작하는것이 좋습니다.

    총천연색 로고를 1도로 표현하려면 단색화하여 표현해야하는데, 가령, 짙은 녹색의 원형안에 노란색 네모박스가 있고, 그안에 흰색으로 ABC라는 회사 이름이 들어간 로고가 있다 치죠... 이걸 1가지 검은색으로만 표현하려면 어떻게 될까요? 검은색원형안에 50%정도의 검정(회색)의 네모를 만들고 그안의 글씨는 인쇄를 하지않으면 ABC라는 글자가 흰색으로 보이게 되겠지요.

    그러면, 검정잉크를 50%만 사용하기때문에 인쇄시 촘촘한 인쇄가 되지않고 점과 점사이를 간격을 두어 그물망같이 인쇄하는 방식으로 회색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 인쇄품질이 종이같이 잉크를 잘 흡수하는 재질엔 큰 무리가 없지만, 잉크 흡수가 잘 안되는 플라스틱, 비닐등의 재질에는 상당히 지저분한 느낌으로 인쇄될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설명드린것같은데... 그냥 단순히... 정리해드리자면,

    여러 다양한곳에 인쇄될때 그 로고의 변형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그리고, 그 비용의 절감을 생각한다면, 로고는 1도, 맥시멈 2도정도 안에서 해결함이 좋다는것입니다.

    즉, 단지 예쁜 디자인만을 생각하고 제작하지 마시란겁니다. 이걸 사용할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그 회사가 이 로고를 어떤부분에 사용하게 될지를 파악하고 거기 맞는 디자인까지 고려하는것이 필요하단거죠.

    제가 디자이너를 뽑아서 써보면, 젊고 경험이 적은 디자이너들은 대개 '보기 좋고 예쁜' 로고를 선호하고 그렇게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인쇄 경험이 많이 쌓이고 실전에서 많이 부딛혀본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로고보단, 그 로고가 사용되기 용이하도록 만드는데 좀 더 신경을 쓰게됩니다.

    2. 로고디자인의 외곽라인은 가위로 오려낼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한다.

    무슨말인가하면, 그라데이션같이 점진적인 농도로 표현되어 그 외곽라인이 불분명해지는 그런 로고디자인은 피해야한다는 소립니다. 역시나 로고가 다양한 부분에 인쇄될 상황을 고려해야하기에 그런부분이 있고요.

    두번째는... 이부분은 인쇄를 좀 오래 해보신분들만이 이해하는 이야긴데... 인쇄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방식은 '별색인쇄' 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보통 십중팔구 초록색은 Cyan색(짙은하늘색에 가까운색)과 Yellow 색 잉크를 적절하게 점묘방식으로 섞어서 멀리서 보면 두가지 색이 섞인 초록으로 보이게 하는 그런 분판(색상을 분리하여 찍는 방식)방식을 사용하는데, 이게 아무리 잘 찍는다해도 확대해서보면, 그 사이사이의 망점(벌집모양이나 그물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의 틈이 보이게 마련이며, 이것이 일반인에겐 그냥 잘 보이지않지만, 조금 예민하거나 디자인,인쇄 해본이들에게는 대번에 눈에 보이는 부분인지라, 거슬리게 보이죠.

    그래서 쓰는 방식이 CMYK의 정해진 색상을 사용하지않고 각각의 잉크 대신, 실제 사용되는 잉크의 색상을 대입하여 망점 없는 100%의 꽉찬밀도의 인쇄를 하는 방식을 별색인쇄라 하며, 망점이 안보이다보니 가장 최고의 퀄리티인쇄물이 나오게 되지요.

    그런데, 인쇄를 하는 인쇄기의 롤러가 4개(신식은 5개까지)밖에 없기때문에, 별색은 4도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도 이내에서 제작할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와같이 최고급의 인쇄품질을 내야할 경우까지 감안한다면, 로고는 4가지 색상 미만으로 제작하는것이 유리하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외곽이 또렷해야한다는 이유는... 가령, 가죽으로 된 핸드백에 뜨거운 금속성 도장으로 움푹패인 낙인방식의 로고를 제작한다 치는데, 그 외곽이 뚜렷하지않다면 어떨까요? 표현 자체가 안되겠죠.

    그리고 음각으로 표현되는 로고에 색상차를 표현할 길이 없기때문에, 여러 색상으로 된 로고는 상대적으로 표현이 거의 불가능할수 있습니다.

    구찌 샤넬이 괜히 단색으로, 외곽라인이 뚜렷한 로고를 사용하는게 아닙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겁니다.

    총천연색 사용하여 화려하게 제작 안하고 싶어 그런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런 고급브랜드들이 그런 단색위주, 단순로고형태를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그렇게 심플한 로고가 뭔가 고급지고 세련된 로고처럼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었고, 이젠 그게 추세로 여겨지게 되었지요.

    결국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인식에 그렇게 익숙해진 상황들이 이제는 소위 '세련된, 멋진' 그런 디자인이라 여겨지게 되었고, 그 추세가 어떤 계기로 인해 뒤바뀌지않는한은... 당분간 이 기조가 계속될것이라 봅니다.

    말씀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을 정리하자면

    로고를 만드는데 이것이 정의라고 제시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형태의 로고는 1도~2도인쇄가 가능한 로고형태가 좋고

    그 외곽라인이 명확하고 조밀하지않는것이 좋다. 그리고 의뢰한 회사가 하는일을 알아보고 그것이 어떤 제품들에 인쇄되어 사용될 수 있는가 파악해보고 거기 맞추는 디자인을 하는것이 좋더라 하는게 제 의견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디자이너가 제아무리 기가막힌 디자인을 했다해도... 최종 클라이언트가 만족 못하면 그건 의미없습니다. 디자이너가 보기에 아무리 촌스러워도 클라이언트가 만족한다면, 그게 최고의 디자인이란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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