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
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치과에서는 진단 목적으로 엑스레이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죠. 아무래도 엑스레이라고 하니까 방사선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치과 엑스레이 사진 촬영 시 방사선의 안전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과 엑스레이 사진 촬영의 목적
의과에서는 방사선을 치료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치과에서는 진단목적으로만 엑스레이 사진을 찍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치과 진단용 방사선 기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파노라마 엑스레이: 구강 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기기입니다. 치과에 처음 내원 시 보통 루틴하게 찍습니다.
2) 치근단 엑스레이: 충치나 잇몸질환 등 보고자 하는 부위를 좀 더 해상도 높게 찍을 수 있는 기기입니다.
3) CBCT(콘빔CT, 치과용CT): 3차원으로 좀 더 정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주로 임플란트 식립이나 사랑니 발치 시 활용하는 기기입니다.
4) cephalometric: 교정 진단을 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기입니다.
치과 방사선 촬영기기의 방사능 농도
1) 치근단 엑스레이는 2μSv, 파노라마는 16μSv, CBCT는 50~500μSv의 방사선이 노출됩니다.
단위는 Sv(시버트)이고 기기 설정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봐서는 감이 잘 안잡히죠? 비교대상을 한번 가져와보도록 하겠습니다.
2) 흉부 X-ray (100~300μSv), 조영술(2,000~8,000μSv), PET-CT(20,000μSv)
3)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자연방사선 노출량 (2,400μSv), 비행기 1회 왕복 탑승 (200μSv)
2),3)과 비교했을 때 1)의 경우 방사선 노출량은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 1년 허용치 기준으로 보면 환자 입장에서는 치근단 사진은 500회, 파노라마 사진은 60회, CBCT는 2회 촬영이 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억지로 채우고 싶어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앞에서 언급한 방사선 노출량은 말 그대로 방사선 촬영 기기가 내뿜는 방사선량을 의미하고 그것보다 환자에게 실제 전달되는 방사선량 그리고 그 방사선이 전달되어 각 인체 부위별 영향을 받는 정도는 또 다릅니다. 이렇게 따졌을 때 가중치가 생겨 실제 방사능량은 저 수치에서 약간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치더라도 치과에서 사용하는 진단용 방사선 사진 촬영은 충분히 안전한 범위 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방사선 방어 및 보호 대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될 수 있으면 방사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면 좋겠죠?
1) 일단 치과에서는 진단용 방사선 사진 촬영 시 원칙이 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의 경우 최근 6개월 내 찍은 사진이 있다면 그걸 활용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새로 찍지는 않습니다. 의료진은 ALARA원칙(방사선에 의한 위험을 가능한 낮게 유지하는 것)을 늘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2) 방사선 촬영 시 방사선에 영향을 받기 쉬운(앞서 말한 가중치가 높은) 신체 부위는 가슴과 복부부위 그리고 갑상선인데 이러한 신체 부위를 막을 수 있는 납 방어복을 입고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3) 특히 어린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임산부, 최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 대해서는 사전에 안내하고 방사선 촬영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방사선의 치과 영향
번외로 의과에서 방사선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뒤 치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릴까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항암치료를 위해 방사선을 쬐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단시간 내에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신체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침샘 파괴로 인해 구강이 건조해지고, 다발성 우식(충치)발생 등의 문제가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