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는 고슴도치보다 가시가 큰이유가무엇일까여?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두 동물은 생김새가 비슷해 보여도 사실 계통학적으로 꽤 먼 친척이에요. 가시의 크기 차이도 그 배경이 달라요.먼저 기본적인 차이를 보면, 고슴도치 가시는 길이가 2~3cm 정도로 짧고 촘촘하며 몸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요. 반면 호저의 가시는 종에 따라 30cm에 달하고 끝에 역방향 갈고리(미늘)가 있어서 한 번 박히면 빠지지 않는 구조예요.가시 크기가 다른 이유는 마주하는 포식자의 크기와 종류가 달랐기 때문이에요. 고슴도치는 주로 여우, 족제비, 올빼미 같은 중소형 포식자를 상대해요. 이 정도 크기의 포식자에게는 짧고 촘촘한 가시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에요. 반면 호저는 퓨마, 표범, 사자, 늑대 같은 대형 포식자가 있는 환경에서 진화했어요. 이런 큰 포식자를 상대하려면 짧은 가시로는 역부족이고, 깊숙이 박혀 고통을 주는 길고 미늘이 있는 가시가 훨씬 효과적이에요. 실제로 사자나 표범이 호저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사례도 기록되어 있어요.몸집 차이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호저는 고슴도치보다 몸이 훨씬 크기 때문에 더 긴 가시를 감당할 수 있는 근육과 피부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위협을 받으면 몸을 동그랗게 마는 전략을 써요. 작은 몸을 공처럼 만들어 가시로 뒤덮는 거예요. 호저는 반대로 몸을 웅크리지 않고 가시를 세워 적에게 돌진하거나 꼬리를 흔들어 가시를 발사하듯 박아버리는 공격적인 방어를 해요. 이 전략 차이가 가시 구조의 차이로 이어진 거예요.결국 두 동물은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살아온 환경의 포식 압력이 달랐기 때문에 가시의 크기와 구조가 전혀 다르게 발달한 거랍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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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이나 감자는 싹이나면 다 버리라고하는데 왜 그런건가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사실 생강과 감자는 이유가 서로 달라요.감자는 싹이 나면 진짜로 독성 물질이 생겨요. 솔라닌(solanine)과 차코닌(chaconine)이라는 글리코알칼로이드 계열 독소예요. 이 물질은 원래 감자에 소량 존재하지만, 싹이 트고 빛에 노출되면서 급격히 증가해요. 특히 싹 주변과 초록빛으로 변한 껍질 부분에 집중돼요. 솔라닌은 신경계와 소화계를 교란하는데,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두통, 심하면 신경 마비까지 올 수 있어요. 열을 가해도 잘 분해되지 않아서 익힌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싹을 깊게 도려내고 초록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소량은 먹을 수 있지만, 많이 났다면 버리는 게 안전해요.원리적으로 보면 이건 식물의 방어 전략이에요. 싹이 트는 시기는 식물 입장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라 병충해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생강은 감자와는 달리 싹이 난다고 해서 독성 물질이 생기지는 않아요. 싹이 나면서 생강 자체의 영양분과 수분이 싹으로 이동해 버리기 때문에 맛이 떨어지고 식감이 퍼석해지는 게 주된 문제예요. 즉 독성보다는 품질 저하가 이유예요. 그래서 생강은 싹을 제거하면 먹을 수 있고, 싹 자체도 독성이 없어서 먹어도 돼요.정리하면 감자는 싹에 실제 독소가 생기니 주의가 필요하고, 생강은 독소보다는 맛과 영양 저하가 문제예요. 둘을 같은 이유로 버리라는 건 사실 약간 과장된 상식이랍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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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크기는 어떤 ㅛ인에 의해 제한되나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세포 크기 제한은 주로 세 가지 핵심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요.첫 번째는 표면적 대 부피 비율 문제예요. 이게 가장 근본적인 이유예요. 세포가 커질수록 부피는 세제곱으로 늘어나지만 표면적은 제곱으로만 늘어나요. 쉽게 말하면 세포가 2배 커지면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의 양은 8배 늘어나는데, 이걸 받아들이는 세포막 면적은 4배밖에 안 늘어요. 결국 세포가 너무 커지면 안쪽까지 물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노폐물도 제때 배출되지 못해서 세포가 질식하듯 기능을 잃어요.두 번째는 핵의 한계예요. 핵은 세포 전체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예요. 세포가 커지면 핵이 관리해야 할 세포질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요. 핵 안의 DNA는 정해진 양이라 mRNA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거대해진 세포질 전체를 감당하기 어려워져요. 이 핵 대 세포질 비율(N/C ratio)이 무너지면 세포는 분열 신호를 받고 둘로 나뉘어요. 암세포에서 이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세 번째는 물질 확산 속도의 한계예요. 세포 안에서 산소, 포도당, 단백질 같은 물질은 주로 확산(diffusion)으로 이동해요. 확산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느려지는데, 세포가 너무 커지면 중심부까지 물질이 도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대부분의 세포는 물질이 확산으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크기인 10~100마이크로미터 수준을 유지해요.재밌는 예외도 있어요. 타조 알의 노른자는 단일 세포로 수 센티미터에 달하는데, 이건 세포 대사가 거의 없는 영양 저장 덩어리라 위의 제약을 받지 않아요. 또 신경세포는 길이가 1미터를 넘기도 하는데, 이건 가늘고 긴 형태라 표면적 대 부피 비율 문제를 교묘하게 피한 구조예요.결국 세포 크기는 물리 법칙과 생물학적 효율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제한되는 거예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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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어떠한 세포 구조 및 생장 방식을 가지고 있길래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대나무의 빠른 성장 비밀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어요.첫 번째는 마디 구조와 개재분열조직이에요. 일반 나무는 줄기 끝 부분(정단분열조직)에서만 세포 분열이 일어나요. 그런데 대나무는 각 마디마다 개재분열조직(intercalary meristem)이라는 세포 분열 조직이 따로 있어요. 즉, 20~30개의 마디가 동시에 각자 분열하고 늘어나요. 여러 공사 현장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이 덕분에 하루에 최대 90cm까지 자라는 종도 있어요.두 번째는 세포 분열보다 세포 팽창에 의존한다는 거예요. 대나무는 죽순일 때 이미 다 자랐을 때의 세포 수를 거의 갖추고 있어요. 성장할 때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세포가 수분을 흡수해 풍선처럼 팽창하는 방식으로 키가 커져요. 세포 분열은 느리지만 팽창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속도가 가능한 거예요.세 번째는 규소(Si) 성분으로 강화된 세포벽이에요. 대나무는 세포벽에 규소를 축적해서 나무처럼 단단한 강도를 만들어 내요. 목재 나무처럼 목질화(리그닌 축적)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규소와 셀룰로스 조합으로 빠르게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요. 나무는 단단해지는 데 수십 년이 걸리지만 대나무는 수개월이면 충분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추가로 흥미로운 점은, 대나무는 지상부가 자라기 전에 이미 지하에서 수년간 뿌리줄기(근경)를 뻗어 영양분과 수분을 비축해 둬요. 죽순이 땅 위로 올라오는 순간부터의 빠른 성장은 사실 오랫동안 준비된 에너지를 한꺼번에 쓰는 거예요. 마치 오래 충전한 배터리를 한 번에 방전하는 것과 같아요.결국 대나무가 빠른 이유는 한 가지 비밀이 아니라, 다지점 동시 성장, 세포 팽창 전략, 빠른 경화 방식, 그리고 사전 에너지 비축이 모두 맞물린 결과인거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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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너크랩의 지능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여?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코코넛크랩에 대해 하나씩 얘기해 드릴게요.분포 지역부터 보면, 인도양과 태평양의 열대 섬 지역에 주로 살아요. 크리스마스섬, 코코스섬, 괌, 팔라우, 하와이 일부 등 외딴 섬들이 주요 서식지예요. 인간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남획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었고, 사람의 손이 덜 닿은 외딴 섬에서만 천적 없이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어요.지능에 대한 제 개인적인 추측을 말씀드리면, 갑각류 치고는 꽤 높은 편이라고 봐요. 그 근거가 몇 가지 있어요.코코넛크랩은 코코넛을 따서 껍데기를 까는 행동을 해요. 단순 반사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행동을 순서대로 수행하는 거라 절지동물 기준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이에요. 또 야행성으로 낮에는 은신처에 숨고 밤에 활동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건 포식 압력에 대한 적응적 행동이에요. 후각도 매우 발달해서 먼 거리에서 음식 냄새를 추적할 수 있어요.다만 척추동물이나 문어 같은 연체동물에 비하면 신경계 자체가 단순해서 학습 능력이나 기억력은 제한적일 거예요. 문어는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했지만, 코코넛크랩은 분산된 신경절 구조라 복잡한 사고보다는 본능과 감각에 의존하는 행동이 주를 이뤄요.정리하면 코코넛크랩의 지능은 절지동물 중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절대적 기준으로는 본능 기반의 영리함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할 것 같아요. 천적이 없어서 생존을 위한 복잡한 전략이 굳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지능이 극단적으로 발달할 진화적 압력도 없었을 거예요. 오히려 강인한 집게발과 큰 몸집이 지능을 대신한 셈이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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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정말 사후세계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현재까지 사후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학적 증거는 없어요.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도, 없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에요. 과학은 측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만 다루는데, 사후세계는 그 범위 밖에 있거든요.다만 사후세계와 관련해서 과학적으로 연구된 현상은 있어요. 바로 임사체험(NDE, Near Death Experience)이에요. 심정지 후 소생한 사람들이 터널, 빛, 평화로운 느낌, 몸 밖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경험을 공통적으로 보고해요. 그런데 이걸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달라요. 뇌가 극한 상황에서 산소 부족으로 만들어내는 환각이라는 입장과, 아직 설명되지 않은 의식의 현상이라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어요. 어느 쪽도 결정적 증거는 없는 상태예요.결국 사후세계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종교와 철학의 영역이에요.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이 질문에 매달려 왔지만 아직 아무도 확실한 답을 갖고 있지 않아요. 어떻게 믿느냐는 결국 각자의 세계관과 신앙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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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같이 생물의 몸이 커질수록 암에 덜 걸린다던데요 왜일까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이걸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러요.단순하게 생각하면 몸이 클수록 세포 수가 많고, 세포 분열 횟수도 많으니까 암에 더 잘 걸려야 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예요. 고래나 코끼리 같은 거대 동물은 오히려 암 발생률이 낮아요. 왜 그런지 현재까지 밝혀진 이유를 설명해 드릴게요.첫 번째는 종양 억제 유전자가 많다는 거예요. 코끼리를 연구했더니 TP53이라는 암 억제 유전자가 사람은 2개인데 코끼리는 무려 40개나 있었어요. 이 유전자는 손상된 세포를 발견하면 자폭(세포사멸)시키는 역할을 해요. 고래도 비슷한 방식으로 암 억제 시스템이 훨씬 강화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두 번째는 세포 분열 속도가 느리다는 거예요. 거대 동물은 대사 속도가 느리고 세포 분열도 천천히 일어나요. 세포 분열 횟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돌연변이가 생길 기회도 줄어들어요.세 번째는 면역 감시 시스템이 강력하다는 거예요. 오랜 진화 과정에서 몸이 커진 동물들은 암세포를 초기에 잡아내는 면역 체계도 함께 강화됐어요. 암세포가 생겨도 면역세포가 빠르게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거예요.결국 거대 동물들은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치면서 큰 몸집을 유지하는 대신 암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생물학적 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거예요. 이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래나 코끼리의 암 억제 메커니즘을 인간 암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지 과학자들이 활발히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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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권연벌레맞나요? 무슨 벌레인가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사진 속 갈색의 둥글고 볼록한 몸통, 작은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듯한 자세가 권연벌레 처럼 보입니다.권연벌레는 담배, 건어물, 한약재, 건조식품, 향신료 같은 건조한 저장식품에 주로 꼬여요. 집에 이런 식품들이 있다면 그 주변을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번식력이 꽤 강해서 발견됐다면 이미 어딘가에 발생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대처법으로는 먼저 건조식품을 전부 확인해서 감염된 식품은 즉시 밀봉 후 폐기하고, 남은 식품은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아요.페로몬 트랩을 설치하면 발생 규모 파악과 포획에 도움이 돼요. 심하다면 전문 방제 업체를 부르는 게 빠르고 확실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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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포아르티가시아나(Josephoartigasia)는 정말 카피바라 말고도 다른 설치류와 유사점을 아직도 찾지 못했나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사실 못 찾은 게 아니에요! 카피바라 외에도 유사한 설치류들이 여럿 발견됐고, 2024년에도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먼저 분류학적으로 보면, 요세포아르티가시아는 디노미이과(Dinomyidae)에 속하는 설치류로,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은 카피바라가 아니라 파카라나(Dinomys branickii)예요. (Wikipedia) 카피바라는 생태적으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 복원도의 모델이 된 것이지, 계통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건 아니에요.그리고 2024년에 뇌 해부학 연구가 발표됐는데, 요세포아르티가시아 모네시의 뇌 구조를 분석한 결과 현존하는 파카라나와 유사하지만, 더 긴 후각로(olfactory tract)와 잘 발달된 시상정맥동(sagittal sinus)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어요.계통학적으로 비교되는 설치류들도 여럿 있어요. 같은 네오에피블레미드과(Neoepiblemidae)에 속하는 네오에피블레마 아크레엔시스(Neoepiblema acreensis)는 계통학적으로나 몸집 면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친척이에요. 또 포베로미스 파터소니(Phoberomys pattersoni)라는 대형 설치류도 비슷한 생태적 지위를 가진 동물로 자주 비교 대상이 돼요.그럼에도 복원도가 여전히 카피바라 위주인 이유는 발견된 화석이 두개골 하나뿐이기 때문이에요. 몸통, 사지, 꼬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니 몸 전체를 복원할 때는 생태가 비슷한 현존 동물을 참고할 수밖에 없어요. 계통적으로 가까운 파카라나는 몸집이 너무 작고 생김새가 특이해서 거대한 몸집을 상상하기가 어렵고, 카피바라가 체형이나 습지 생활 방식 면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모델이 되는 거예요.결국 연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화석 자체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예요. 몸통 화석이 발견된다면 복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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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이소박이를 담갔어요. 그런데 몇 개가 쓴맛이 나던데, 오이가 쓴 원인이 뭘까요?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오이 쓴맛의 원인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물질이에요. 오이가 속한 박과 식물(오이, 호박, 수박 등)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어 물질인데, 원래는 벌레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한 거예요.현대에 유통되는 오이는 품종 개량을 통해 쿠쿠르비타신 함량을 낮췄기 때문에 대부분 쓴맛이 없어요. 그런데 특정 상황에서 이 물질이 다시 많아지는 경우가 있어요.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예요. 오이가 재배되는 동안 고온, 가뭄, 물 부족, 척박한 토양 같은 환경 스트레스를 받으면 쿠쿠르비타신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만들어내요. 농가에서 보내주신 오이 박스가 거의 다 썼던 것도 아마 그 시기에 재배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쓴맛은 꼭지 쪽에 특히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꼭지 부분을 넉넉하게 잘라내고 먹으면 쓴맛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오이소박이에서 일부만 썼던 것도 같은 이유예요. 같은 밭에서 나온 오이라도 개체마다 받은 스트레스 양이 달라서 쓴맛의 정도가 제각각이에요.쿠쿠르비타신 자체는 소량이면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심하게 쓴 오이는 위장 자극을 줄 수 있어서 굳이 억지로 드실 필요는 없답니다.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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