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대화를 많이 하는데, 왜 자꾸 어긋날까요
대화를 많이 하는데, 왜 자꾸 어긋날까요상담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말은 했는데,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대부분의 갈등은 성격 때문이 아닙니다.서로 다른 ‘자리’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훈계의 자리, 방어의 자리, 상처받은 아이의 자리.이 자리들이 섞이면, 같은 말도 다른 의미가 됩니다.오늘은 상대를 바꾸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대신,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한 칸 옮겨보세요.그것만으로도 대화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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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요즘 내가 예민해진 건, 상황이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여겨왔습니다.
별일은 없었습니다.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습니다.그런데 작은 말에도마음이 먼저 흔들렸습니다.사소한 일에 하루 기분이 좌우됐습니다.보통 이런 상태를 이렇게 설명해왔습니다.요즘 스트레스가 많다.마음이 약해졌다.하지만 이 설명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왜 예전보다 더 크게 반응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달라진 건 상황이 아니라,그 상황을 읽는 기준이었습니다.예전엔 넘길 수 있던 장면을지금은 ‘위험’이나 ‘실패’로 먼저 해석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감정이 커진 것처럼 느껴졌던 겁니다.이럴 때 필요한 건마음을 더 단단히 만드는 게 아닙니다.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아닙니다.지금 쓰고 있는 이 해석이어디까지는 맞고,어디부터는 과한지만 구분되면 됩니다.이 상태는 예민해진 게 아니라,해석의 기준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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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 건, 내가 집중을 못해서라고 여겨왔습니다.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 건, 내가 집중을 못해서라고 여겨왔습니다.앉아 있긴 했습니다.해야 할 일도 알고 있었습니다.그런데 몇 분마다핸드폰을 보고,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그래서 스스로 이렇게 말해왔습니다.집중력이 없다.의지가 약하다.하지만 이 말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왜 계속 흩어지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문제는 집중을 못하는 게 아니라,무엇에 먼저 써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모든 일이 다 중요해 보이면,주의는 자연스럽게 여기저기로 튑니다.이럴 때 필요한 건더 집중하려는 노력이 아닙니다.우선순위를 완벽하게 정하는 것도 아닙니다.지금 이 시간에하나만 써도 되는 기준이 생기면,주의는 스스로 모이기 시작합니다.이 상태는 ADHD의 문제가 아니라,주의를 나누는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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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아무리 쉬어도 다시 지치는 건, 내가 너무 약해서라고 여겨왔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다시 지치는 건, 내가 너무 약해서라고 여겨왔습니다.하루를 버텨냈다고 느낀 날이었습니다.그래서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잠깐 누워 있고,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쉬고 나자마자다시 지쳤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불러왔습니다.번아웃이다.너무 오래 버텼다.하지만 이 말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왜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이때 보통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쉰다는 행동은 있었지만,무엇을 하면 ‘잘 쉬었다’고 느끼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쉬는 동안에도머릿속에서는 계속 계산이 돌아갑니다.이 정도로 쉬어도 되나.이게 의미 있는 휴식인가.이 상태는 에너지가 없어서가 아닙니다.보상받았다고 느끼는 기준이 사라진 상태입니다.회복은 많이 쉬어서 오는 게 아니라,‘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기준이 생길 때 시작됩니다.
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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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면, 내가 크게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면, 내가 크게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빨라졌습니다.서울 한복판인데, 도망갈 곳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숨을 크게 쉬어보려 했지만 잘 안 됐습니다.몸을 진정시키려고 애쓸수록 더 긴장됐습니다.보통 이런 상태를 이렇게 불러왔습니다.공황이다.큰 불안이 왔다.하지만 이 말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왜 더 심해지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몸이 위험해서가 아니라,진정시키는 방법을 하나만 붙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이 상태는 공황의 문제가 아니라,통제 방식이 하나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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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괜히 불안해지는 건, 내가 예민해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괜히 불안해지는 건, 내가 예민해서라고 생각해왔습니다.아침부터 사소한 선택들이 걸렸습니다.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채, 화면만 여러 번 넘겼습니다.결정을 미루는 동안 마음은 더 급해졌습니다.틀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습니다.보통 이런 상태를 이렇게 설명해왔습니다.불안하다.걱정이 많다.하지만 이 말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왜 이렇게 멈춰 서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불안이 커진 게 아니라,판단해야 할 기준이 동시에 너무 많이 떠 있었습니다.이 상태는 불안의 문제가 아니라,판단이 과부하된 상태입니다.
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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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건, 내가 우울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건, 내가 우울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월요일 아침,출근 준비를 하다 이유 없이 속도가 느려졌습니다.몸은 움직이는데,무엇 하나 붙잡히는 느낌이 없었습니다.해야 할 일은 분명했지만,왜 이걸 해야 하는지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보통 이런 상태를 이렇게 불러왔습니다.의욕이 없다.우울해진 것 같다.하지만 이 말은 여기까지만 작동합니다.느려진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합니다.에너지가 사라진 게 아니라,하루를 판단할 기준이 빠져 있었습니다.이 상태는 우울이 아니라,삶의 기준이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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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내가 문제라고 판단해왔습니다.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내가 문제라고 판단해왔습니다.일요일인데도, 몸은 누워 있고 머리는 계속 다음 주를 계산하고 있었습니다.쉬려고 하면 오히려 불안해졌습니다.아무것도 안 하면 뒤처질 것 같고, 의미 없이 시간을 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이렇게 설명해왔습니다.회복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마음이 약하다.하지만 이 설명은 여기서 멈춥니다.쉰다는 행동은 있었지만, 생각을 멈춘 적은 없었습니다.이 상태는 회복 실패가 아니라, 해석이 멈추지 않는 상태입니다.
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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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이 정도 집중도도 안 나오는 내가 문제라고 판단해왔습니다.
이 정도 집중도도 안 나오는 내가 문제라고 판단해왔습니다.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할 일 목록을 몇 번이나 다시 열어봤습니다.하루 종일 머리는 바쁜데, 정작 끝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알림을 끄고, 자리를 정리해도 생각은 계속 옮겨 다녔습니다.그래서 보통 이렇게 설명해왔습니다.집중력이 부족하다.의지가 약하다.하지만 이 설명은 여기서 멈춥니다.집중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무엇에 얼마만큼 써야 하는지는 정리된 적이 없습니다.이 상태는 집중력의 부족이 아니라, 주의를 나누는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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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지친 느낌이 듭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지친 느낌이 듭니다.새해라는 말이 기대보다 부담으로 먼저 다가옵니다.해야 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일정도 아직 느슨한 편입니다.그런데 몸은 이미 한 주를 버텨낸 것처럼 반응합니다.이럴 때 이런 생각이 자동으로 붙습니다.“이래서는 안 된다.”“다들 더 잘 시작하고 있을 것 같다.”하지만 이 피로는지금의 하루가 만든 결과라기보다,연말까지 유지해온 긴장이 이제야 내려오려는 반응에 가깝습니다.그래서 새해 초의 무기력은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속도를 조금 낮춰도 괜찮다는 신호로 남을 수 있습니다.
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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