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주 무가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내용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수희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어느날 왕장군이라는 나무꾼에게 한 초립동이가 와서 스스로를 동해 용왕의 아들이라 하며, 제 아비가 서해 용왕과 싸울 때마다 지므로 도움을 청하러 왔다고 말한다. 왕장군은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으나 유독 바닷물만은 견딜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초립동이는 저가 왕장군을 업고 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며 그를 업고 물길을 따라 용왕국으로 들어간다. 동해 용왕은 왕장군을 보고 기뻐하며, 이튿날 서해 용왕과 싸울 때 지는 척을 할 테니 서해 용왕이 우쭐해서 날뛰는 틈을 타서 활로 쏘아 죽여달라 청한다. 다음날 왕장군이 부탁대로 하자, 용왕이 무슨 상을 주면 좋겠냐고 물으니, 초립동이가 넌지시 이르기를 벼룻집을 달라 청하라 한다. 왕장군이 벼룻집을 달라 하니 용왕은 할 수 없이 청을 들어주었는데, 뭍으로 돌아와 벼룻집을 여니 밤마다 그곳에서 초립동이의 누이, 곧 용왕의 딸이 튀어나와 왕장군의 아내 노릇을 하였다. 이내 3년이 흘러 세 아이를 갖게 되자, 용왕의 딸은 자신이 본디 뭍에 사는 것이 아니니 용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신 왕장군에게 군웅 자리를 주고 떠난다. 군웅이란 마을이나 집에 드는 액을 막아 주는 무신이다.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 정도지만, 이밖에도 제주 무가나 설화에는 바다와 연관된 것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