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국은 왜 kg 대신 파운드 쓰나요?
안녕하세요. 박민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질문 주신내용처럼 미국이 아직도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키(길이)를 말할 때는 'five ten', 몸무게(무게)를 알릴 때는 '165 pounds'나 '165lbs'라고 표기합니다. 특히 미국발 보도는 거의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미국인들은 국제표준이 미터법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미터법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이 매번 공약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겠지요.five ten은 5피트 10인치, 165 pounds는 165파운드라고 밝힌 것인데 이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80㎝와 약 75㎏이 됩니다. 이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5'10이라거나 165lbs라고 써놓으면 일반인들은 한참동안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문맥에서 단위를 말한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정확히 어떤 단위를 표시한 것인지는 얼핏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피트와 인치를 표기할 때 그렇게 씁니다. 'lb'는 파운드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뿐일까요? 신발사이즈는 '9'으로, 우유나 주스는 0.26gallon, 기온은 86℉로 씁니다. 미국 사이즈 9는 우리 신발 크기로 270㎜, 0.26gallon은 1리터(ℓ), 86℉(화씨 86도)는 30℃(섭씨 30도)가 정확한 표기입니다.스포츠에서 야드미터법 사용이 일반적입니다. 미식축구 경기장에는 '야드(yd)'가 큰 글씨로 표기돼 있고, 야구장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 볼스피드가 '99mph(mile per hour)'라고 표기합니다. 자동차 계기판에도 마일과 킬로미터를 함께 표기하지요.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 왜 미국은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실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야드파운드법에서 미터법으로 전환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 단위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만 환산하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