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뭐가 문제인가요?
안녕하세요. 강성훈 경제전문가입니다. 전문가들이 장단기 채권 금리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도 경제 상황을 전망할 때 도움이 되는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전문가들은 앞서 대표적 단기 채권으로 언급했던 미국 2년물 국채와의 금리 차이를 꾸준히 지켜봅니다. 경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아주 우세해졌을 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때문이에입니다. 실제로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에는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거나 경기 침체기를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1977년 이후 지난해까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총 7회 일어났고, 이 중 5회는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00년 초에 일어난 금리 역전 후에는 미국 닷컴버블 붕괴가 이어졌고, 2006~2007년에 걸쳐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다음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습니다.그래서 금융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탄광 속 카나리아'로 부르기도 합니다. 과거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유해가스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곁에 두고 일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유해 가스에 민감한 조류인 카나리아가 이상 행동을 보이면 광부들은 이걸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