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러브버그가 한번에 사라질수도 있는건가요?!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러브버그는 짧은 시기 동안 대량으로 출몰했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독특한 생활사를 가진 곤충인데요,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특정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수많은 러브버그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면, 이는 이들이 일시적으로 성충 활동을 마치고 번식 사이클을 끝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성충은 1년에 두 번, 주로 봄과 가을에 짝짓기와 산란을 위해 대량으로 출몰하는데요, 이 시기의 성충은 수명 자체가 매우 짧아, 보통 3~5일,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않습니다. 이들은 짝짓기 후 곧바로 알을 낳고 모두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엄청난 개체 수가 눈에 띄었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때 성충이 짝짓기를 마치면 암컷은 습한 땅속, 낙엽 밑, 썩은 식물더미, 배수구 근처 등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 알을 낳는데요, 이 알은 보통 2~4일 후 부화하여 유충이 되며, 이 유충은 땅속에서 썩은 유기물질을 먹으며 수개월 이상 조용히 성장합니다. 즉 봄 세대의 유충은 여름 내내 성장하여 가을에 성충으로 출몰하고, 가을 세대의 유충은 겨울을 유충 상태로 땅속에서 월동한 뒤, 다음 해 봄에 성충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충은 짧은 생을 마치고 빠르게 사라지지만, 그 이전에 이미 다음 세대를 위한 유충 세대가 땅속에서 준비 중이기 때문에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또한 러브버그는 자연 환경뿐 아니라 기온, 습도, 토양 상태, 유기물 분포에 따라 출몰이 크게 좌우되며, 한 번 출현한 지역은 알이 이미 뿌려졌기 때문에, 다음 계절 혹은 다음 해에 다시 출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스트레스를 받으면 흰머리가 난다는 이유가?
안녕하세요.말씀하신 것처럼 흰머리가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는 말은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상당 부분 근거가 있는 사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가 실제로 머리카락의 색을 결정하는 세포에 영향을 주어 흰머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흰머리는 모낭(머리를 만드는 기관) 속에서 멜라닌 세포를 만드는 세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발생하는데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세포 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모낭 속 세포의 색소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또한 흰머리를 유발하는데요, 아드레날린은 두피에 있는 모근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드레날린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될 경우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멜라닌이 적게 생성되면서 흰머리가 나는 것입니다.
Q. 여름 날파리는 돌아 다니는데 겨울에는 어디서 사나요?
안녕하세요. 질문주신 것처럼 여름철이 되면 부엌, 화장실,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 등에서 자주 보이는 날파리는 사람에게는 매우 성가신 존재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한 곤충입니다. 날파리라 불리는 곤충들에는 주로 초파리, 배수구파리, 곰팡이 파리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빠르게 번식합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고 외부 환경이 건조하고 추워지면 이 날파리들은 단순히 죽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갑니다. 날파리들은 겨울 동안 대부분 실외에서 활동하지 못하며, 대신 실내의 온기가 남아 있는 틈새 공간에서 조용히 살아갑니다. 대표적인 장소는 싱크대나 배수구 내부, 냉장고 아래, 가스레인지 뒤, 욕실의 하수구처럼 따뜻하고 습기가 유지되는 곳인데요, 이러한 환경에서는 날파리들이 성충 상태로 비교적 긴 시간 생존할 수 있으며, 일부는 여전히 번식도 가능합니다. 또한 화분의 습한 흙이나 곰팡이가 핀 유기물에서도 곰팡이파리 유충이 자라날 수 있어, 겨울철에도 날파리의 개체 수가 완전히 ‘0’이 되는 일은 드뭅니다. 또한 일부 날파리 종은 겨울을 성충이 아닌 알, 유충 또는 번데기 형태로 보내며, 대사 속도를 극도로 낮춘 상태로 환경 변화에 저항하는데요, 이렇게 겨울을 버틴 날파리의 유충은 봄이 되어 기온이 상승하면 다시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탈바꿈하며, 여름철에 대량으로 출현하게 됩니다. 야외의 경우, 썩은 식물, 땅속 유기물, 낙엽 밑, 퇴비 더미 같은 곳에서 날파리 유충이 겨울을 나기도 하며, 대부분의 성충은 추위로 인해 사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