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에게 한약을 잘먹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ㅤ안녕하십니까?아드님의 건강한 성장을 생각해 한약을 지으셨는데 먹고 싶지 않아해서 복약이 힘드셨군요.ㅤ지으신 한약이 탕제(물약)일 경우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구해 사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주사기로 한약을 빨아올린 후 아이의 입을 열게 하고, 볼 안쪽에 끝을 댄 다음 조금씩 흘려넣으면 대체로 거부감이 덜하며, 그래도 복용하기 힘들어한다면 설탕물 등 단맛이 나는 액체와 적절히 섞어서 복약해도 괜찮습니다.질문자님의 설명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처방인지 알 수 없지만,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한약이라고 하시니 산제(가루약)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산제일 경우에는 한약을 물에 개어서 입안 볼 안쪽에 손가락으로 발라주신 뒤 설탕물을 먹이면 삼키게 하기 쉽습니다. 혹은 유제품을 섭취할 수 있는 나이라면 떠먹는 요거트에 한약을 섞어서 주시면 좋습니다.또한 한약을 강압적으로 복용시키시기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접하도록 하시고, 한약을 다 먹으면 칭찬과 함께 단것 등 보상을 주도록 하십시오.ㅤ이번에는 이런 방식으로 복약을 도와주시되, 이후 한약을 처방받으실 때는 한의사와 상의하여 어린아이도 복용하기 쉽게 처방받으심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형 외에도 연조제(짜먹는 스틱형), 젤리형(아이스크림 '설레임'과 비슷한 형태), 트로키제(녹여먹는 사탕형), 캡슐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조제되는 한약이 많아 아이들도 거부감을 덜 느끼게 돕고 있으며, 탕제더라도 교이(쌀조청)나 꿀을 소량 추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단맛을 가미할 수 있으니 한의사에게 상담해 보시기를 바랍니다.ㅤ아드님의 복약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
Q. 한약이 간에 부담이 무조건 많이 가나요?
ㅤ안녕하십니까?ㅤ우선 한약이 간에 부담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 자체가 사실이 아닙니다. 과거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에게 처방받은 한약이 아니라 산에서 직접 채취한 식물, '건강원'에서 만든 불법 식품, 한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 한약 등을 오남용하여 문제가 발생한 사례들을 일괄적으로 '한약 부작용'으로 취급하였기에 잘못된 인식이 생겨난 것으로 생각됩니다.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 해 동안 약물 부작용의 81.5%가 양약에 의한 반면 한약이 중대한 부작용을 일으킨 경우는 5.5%에 불과하였고, 일본에서는 10년간 보고된 약인성 간 손상 중 양약 복용으로 발생한 비율이 60% 이상인 데 반해 한약으로 인한 경우는 그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10곳의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간 손상 정도를 관찰한 결과 약인성 간 손상의 발생률은 0.6%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ㅤ따라서 한약을 복용한다고 간이 손상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되지는 않으므로, 간 손상이 매우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선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서는 한약 처방에 앞서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습니다. 대개 필요한 한약을 투여함과 동시에 간 수치를 관리하게 되는데 이때는 일반의약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간 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처방을 병용하기도 합니다.ㅤ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이승제 한의사 드림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