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패턴은 수면 문제에서 매우 전형적인 상황입니다.
현상을 설명드리면, 화면을 보다가 졸린 것은 눈의 피로와 일시적인 각성 저하 때문이지 진짜 수면 압력이 충분히 쌓인 것이 아닙니다. 그 상태에서 불을 끄고 누우면 뇌가 다시 각성 상태로 전환되면서 잠이 달아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의 청색광(blue light)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 시작을 방해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해결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잠자리와 화면 시청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졸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화면을 끄고 눕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취침 30분 전부터는 화면을 보지 않는 습관을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잠이 안 올 때 억지로 누워있는 것은 오히려 침대를 각성의 공간으로 뇌가 학습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있습니다. 20분 이상 잠이 안 오면 일어나서 조명을 낮추고 단순한 활동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눕는 것이 수면 인지행동치료(CBT-I)의 핵심 원칙입니다.
이 패턴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낮에 피로감이 심하다면 수면 클리닉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면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