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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불독44
냉철한불독4423.07.04

차이코프스키의 죽음과 관련된 음모는 왜 나오는 것인가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유명한데요. 그는 갑작스럽게 콜레라로 죽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이 조작됐다고 믿더라구요. 왜 그런 의문이 나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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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차이콥스키의 사망 원인은 당대나 지금이나 세계사의 논란거리 인데 일단 사망했을 당시 공식적으로는 끓이지 않은 물을 들이켜 콜레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때에도 엉터리라는 소리의 비난이 있었습니다. 당시 콜레라는 불치병이나 다름없어 만일 이것으로 사망했다면 진즉 격리되었을 테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무려 6만명이 넘은 시민들이 모였고 러시아 모스크바 정교회 주교를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이 장례식 미사까지 했고 음악 동료, 친구들, 지인들, 친척들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은 콜레라로 사망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기분나빠했고 장례식이 끝나고 콜레라가 유행했다는 것도 없었으며 그는 꽤 부유하게 살았으며 활동 영역도 부유층, 귀족층이었는데 이들은 깨끗한 물을 마셨고 당시 콜레라는 지저분한 물을 마시는 빈민층이 걸리는 병이었습니다.

    심지어 장례식에 모인 지인이나 친지 중 그의 유해에 키스를 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직접 접촉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그들 중 아무도 콜레라에 걸린 사람이 없어 지인들이나 당시 친척들도 어이없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차이콥스키가 당대의 실권자인 스텐본크- 페르머 공작의 조카와 동성애 관계를 맺었고 이것을 알아차린 공작에 의해 자살을 강요당해 사망했다는 소문, 공작이 황제에게 차이콥스키를 고소했으며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서 동성애는 서훈 취소와 경력 삭제를 포함한 공민권 박탈과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질 중죄였기 때문에 이 고소장을 넘겨 받은 검찰 부총장이 차이콥스키와 법률학교 동창인 니콜라이 야코비가 동창들과 소규모 비밀 명예 재판을 연 다음 독극물에 의한 음독 자살을 종용했다는 설 이 있습니다.

    동성애는 차이콥스키의 업적과 인지도 등을 감안해도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킬 우려와 더불어 동성애자로서 죽는다면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굳이 콜레라라고 둘러댄 이유는 콜레라의 증거로 언급되는 쌀뜨물 같은 설사가 비소를 많이 먹은 경우에도 나타나는 증상이기때문이며 이를 입증하고자 1979년 소련 문화부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실제로 그의 몸에서 비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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