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사상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알고싶어요
책 제목을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최근 니체 관련 서적을 읽고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이해하긴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니체의 사상과 그 배경이 되는 철학 개념을 간단하게나마 정리 할 수 있는 지식 배경이 있으신 분 있으시다면 지식을 나눠주세요!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니체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한가지 예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B라는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C는 D라는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C가 D에게 이야기합니다. A는 좋은분이니 너는 그분을 잘 따라야 해. 네가 어려울때에 의지해야할 분이야.
그런데 C가 병에 걸려 죽습니다. 동생 E도 죽습니다. D는 A를 원망합니다. 왜 도와주지않는가, 왜 C와 E를 죽게 내버려두는가.
B는 A는 어떤분이라는것을,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것을 좋아하며 어떤것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주변사람들에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A에 대해 곡해를 합니다. 가령, A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B를 죽여놓고는 A는 사랑이 많으니 이정도쯤은 이해하고 용서해줄거야. 비록 내가 잘못은 했지만 사람이 어찌 완벽할수 있어? 실수하는게 당연한거고 그 실수를 이해해주고 용서해줄거야. 실수를 또하면 그때 다시 용서해달라 하면 또다시 무한적으로 용서해줄거야.
D는 주변사람들을 비판합니다. 그건 인간본성의 가치가 아니다. 잘못할때마다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준다는것은 그사람을 더 안일하고 악하게 만드는 처사이며 이는 잘못된 가르침이다. 고로 A는 잘못된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A를 부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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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D가 A에 대해 직접 이야기 나눠본적이 있습니까? A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고 노력해본적이 있습니까? 그저 아버지였던 C에게 들었던 A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B와 접해보며 느꼈던 A의 이미지에 대해 D는 자기 스스로가 생각한 A에 대한 이미지가 전부라 생각하며 A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주변에 A를 부정합니다.
이게 옳은 일이라 보시는지요?
물론, 얼핏보면 D는 바른말도 합니다. 네, 한번 잘못한것을 잘못했다하고 용서 받은후에 또 똑같은 잘못을 하고선 "이번에도 용서를 구하면 난 깨끗해지겠지" 라는 착각을 하며 무한 잘못을 반복하는 이들이 잘하는 짓이 아니라는것은 그냥 일반적인 통념적 상식으로도 공감을 가게 하는 말들이죠. 그러기에 사람들은 이런 공감가는 이야기를 하는 D는 "바른사람, 깨어있는 사람" 으로 철썩같이 믿고 그가 하는 말에 경청합니다.
그런데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D가 하는말중 간혹 바른말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그는 A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본적도 없는사람인데 A에 대해 모든걸 아는 사람인 마냥 A를 평가하고 A의 논리가 잘못되었다며 비판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D에 대한 신뢰도가 팽배해있기때문에 D가 하는 말은 모두 맞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른 상황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정작 A는 용서를 구하면 무한 용서해준다고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무엇이든 구하면 들어준다고 하긴 했으나 자세히 보면 거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A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의 뜻을 따르는이에게 들어준다는, 한정되어있는 조건이 뒤에 있는데, 사람들은 그 조건은 읽지도 않고 무시하며 A는 무엇이든 구하면 누구에게나 들어준다더라 하는 곡해된 말을 가지고 A를 원망합니다. 삼성이란 회사에 다니지도 않고 삼성에 기여한바도 없는 사람들이, 삼성 회사원들만 누릴수 있는 리조트에 "왜 우린 못들어가게 해? 왜 우리한텐 혜택 안줘?" 하는 격이지요. 하물며, 그 삼성에 다닌다고 무조건 다 그 혜택 받는것도 아닙니다. "우수사원"한테만 그 혜택 주는데 말이지요.
D도 그랬죠. A에게 아버지를, 동생을 죽지않게 해달라 기도했는데 왜 A는 아버지인 C와 죄도 없는 어린 동생 E를 죽게 했는가? 하며 원망합니다.
자, 여기서 D도 그랬고, 주변사람들도 그랬고, 누구하나 A를 만나본적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A에 대해 뭘 안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이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 보시지않나요?
밀양이란 영화에서 보면, 전도연의 딸을 죽인 범인이 교도소에서 자기는 예수믿고 모든 죄를 사함 받았으니 당신에게 용서 안받아도 된다. 이런 범인을 보며 전도연은 신을 원망하죠. 심판날 가라지, 쭉정이는 가려내어 불살라버리신다는 신의 뜻은 알려고 한적도 노력한적도 없이, 본인만의 잘못된 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게 맘에 안든다고 신을 원망하는데, 이건 게으른것 아닐까요?
신이 "잘못을 해도 용서만 구하면 언제나 용서해주실거야. 담에도 잘못해놓고 또 용서 빌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얄팍한 잔꾀 부리는 자와, 진정으로 뉘우치고 회개하고 용서하는 자를 구분 못하실거라 생각하는것 자체가 신을 너무 쩨쩨하고 어리숙하고 능력없는 존재로 작게 포장하고 있는것 아닙니까? 신의 입장에선 어이 없는 일이 아닐수 없을겁니다. 아니, 내 뜻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엉뚱한 말꼬투리만 붙들어서 그것만 갖고 내게 "당신이 이랬쟎아요?"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실로 어이없는 일이지요.
마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구하면 용서해주마. 그런데 앞으로 다신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 또다시 같은 잘못을 하면 벌받고, 자꾸 그러면 너 내쫓을거야.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사람들은 뒷말은 쏙 빼고 앞말만 되뇌이면서, 두번 세번 잘못해놓고 왜 용서 안해주는데? 사랑이 넘치는 신이라며? 하고 반문하고 빈정대고 있는게 바른것인지 생각해보시길...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궁금해하신 니체에 대해 왜 알고 싶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근본적으로 그의 주장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반면교사로 삼고 싶으신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의 사상에 뭔가 배울게 있고 감화되고 싶으시다면, 한발짝 뒤에서 떨어져 분석해보시는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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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사상이 방대해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만, 니체의 사상 정수는 초인사상이 아닐까 합니다. 종교를 약자의 것으로 초인은 강자의 것으로 보았고 후자를 긍정했지요. 또한 부정의 철학으로 허무주의, 염세주의 철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니체는 해체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바그너와 게르만족에 대한 숭상으로 나치즘의 뿌리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강요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기독교는 이세상을 허무하게 보고 영의 세계를 갈구하는 신앙이라면 니체는 영적인 저 세상을 인정하지않는 허무주의자이다. 신은 죽고 자존하는 인간은 스스로를 개척하고 나가는 현실과 마주하면 나가야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바른 길을 찾지못해 자살함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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