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마빈 해리스의 문화 3부작에 따르면, 농업의 역사는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이미 화전과 비슷하게 땅을 정리하여 식물이 자라기 좋도록 관리하는 형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씨앗을 뿌리는 과정만 없을 뿐 사실상의 농업이나 마찬가지. 수렵을 하며 떠도는 호주 원주민에게서도 비슷한 양태를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농업은 기원전 9050년 전 레반트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텔 아부 후레이라 유적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일명 신석기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농경 혁명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빙하기가 끝나 당시 식량원이었던 상당수의 거대 동물이 멸종된 것이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집단 노동이 필요하였기에 씨족 중심의 정착지(마을)가 발전했으며, 이후 잉여 식량을 저장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이러한 지혜가 확산되며 인구가 증가하였다. 잉여 식량의 축적은 사유재산의 개념을 발달시켰으며, 권력층은 생산물을 토대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계급이 탄생하였다. 이에 따라 여성도 부계 안에 포함, 동시에 상대의 재산을 약탈하기 위한 무리나 부족 간 전쟁이 빈번해졌으며, 각종 제도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군사 조직과 더불어 국가의 기틀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