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사과 품종은 몇종류 재배를 하고 있는 건가요?
사과를 참 좋아해서 자주 먹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과는 수분이 많고 어떤 사과는 퍽퍽하고
그래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서 골고루 먹기는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사과의 종류는 몇까지 정도가 제대가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홍로가 좀 퍽퍽하고요.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홍로는 산도가 떨어지고 당도만 있습니다. 신맛이 덜하고 달기만 해서 더욱 퍽퍽하고 수분이 덜한 느낌이 들어서 많이 먹기 불편하죠. 뭐,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만. 퍽퍽하다는게 과육이 가서 푸석하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우리나라는 주로 아오리, 홍로, 후지를 생산해왔습니다. 아주 예전에는 국광, 홍옥. 옛날 사과로는 이 두 사과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죠. 양광이란 것도 아오리 홍로, 후지와 더불어 꽤나 생산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사과는 장기저장이 가능한 후지계통 사과들. 노멀 후지는 거의 생산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노목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몇몇 농가에서는 여전히 생산되고 있을 겁니다. 보통 미얀마라 불리는 착색계 후지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얀마, 미안마가 아니라 정식 명칭은 미야마입니다. 아조변이 착색계 품종으로 로얄 후지, 로얄 후지의 아조변이로 챔피언 후지, 미시마, 미야마,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아조변이는 로얄티가 있는데 명칭은 후블락스, 아조변이인지 아니면 아포믹시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료까라는 품종도 있습니다. 히로사끼도 있네요. 아오모리의 중심도시인 히로사끼에서 따온 겁니다.
후지는 국광과 델리샤스를 섞어서 탄생한 품종으로 후지사키정에서 육종되어 후지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뭐 발안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인가 가수인가가 후지코란 이름인데 후지사키할 때 후지는 藤고 후지코는 富士입니다. 후지산할 때 그 후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후지산할 때의 후지를 우리말로 불러서 부사라고 곧잘 사람들이 부릅니다만. 본래는 후지사키정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 후지라 했다가 맞습니다. 발안자가 은연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사과 이름에 붙여넣기 위해 머리를 썼던 것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일본에서도 한자로 안쓰고 히라가나로 씁니다. 그렇기에 부사도 藤도 아니죠. 그냥 후지입니다..
국광(곡코~), 아사히(욱), 축(이와이?) 등의 사과들은 일본이 홋카이도 개척하면서 외국의 사과 품종을 일본에 식재해서 일본에서도 적응 달리 말하면 동양의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것들을 식재해서 키우기 시작한 것들인데,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묘목상인들이 들고 들어와서 심거나 하는 등의 경위로 심겨졌습니다. 물론 당시의 대목이 전부 환엽해당(마루바카이도우)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중대목의 왜성대가 도입됨과 동시에 많이 사라지게 되었죠. 우리나라에서 후지가 본격적으로 심겨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일본에서는 1980년대 즈음 곧잘 유통하기 시작한 품종인데. 후지의 개발 시기는 1920년이고 40년에 걸쳐 연구되어 탄생한 품종입니다. 아 홍옥 역시 옛날 품종으로 정확히 말하면 일본이 서구에서 도입한 품종.
일본이 최초로 육종한 품종은 인도라는 품종으로 고급 사과로 현재까지도 가안가안히 보인다고 합니다만. 실은 이 인도라는 품종은 골든 델리셔스와 믹스해서 나온 것이 바로 오늘날 많이 심겨지고 있는 시나노골드입니다. 인도는 저장성이 떨어집니다만, 시나노골드는 후지에 버금갈 정도로 그 저장성이 좋고 색깔이 노란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선택되어졌죠.
홍로와 감홍이란 품종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품종입니다. 홍로는 뭐, 아주 익숙한 그런 품종으로. 후지, 아오리와 마찬가지로 정말 많이 심겨진 사과 품종이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인기가 한풀 끊어졌습니다. 워낙 많이 심어져 있고. 후지처럼 생산 후 다음해에 내놓는 것으로 출하량이 조절될 수도 없기 때문에. 홍로는 추석 전에 내놓는 품종입니다. 요즘에는 홍로보다 탄저에 강한 아리수란 품종으로 바꾸는 농가들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느낍니다. 위낙 많거든요 홍로 심은 농가가요. 국산 육종 품종이기도 하고. 옛날에는 크기가 크면 장땡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홍로가 진짜 크기 하나는 굴딴한 것이.
감홍과 홍로는 부모가 똑같은데 참으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졌습니다. 감홍은 껍질이 무슨 참외 육질보다 질긴 것만 빼면 맛만 따지고 보면 미야마보다 조금 낫습니다. 감홍을 유대재배로만 생산하는 농가야 없겠습니다만, 껍질이 질긴 편이라 유대재배를 통해 껍질을 연하게 하는 작업이 좋을지도 모르겠죠. 감홍은 대충 챔피언 후지를 따기 전에 나옵니다. 챔피언은 대략 10월 중순에서 하순. 미야마는 11월을 넘어갑니다. 노멀 후지의 경우 가장 늦고요. 후지가 모친인가 부친인 속이 살짝 빨간 사과인 엔부는 노멀 후지보다도 늦게 수확합니다. 시나노골드도 꽤 늦게 늦게 나는 만생종입니다.
시나노골드 외 시나노 렛뜨, 시나노 뭐 하나 더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시나노가 붙은 품종도 꽤나 출하되고 있습니다. 료까는 별로 출하 안되는 것 같은데, 료까랑 히로사끼가 옛날에 반짝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러나 둘 다 지금은 가격이 별로라 생산이 많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료까는 매우 연한 품종으로 후지인데 일반적인 착색계와 달리 매우 향이 진합니다. 과육도 연한 편이고요. 료까는 딱 보면 료까라고 알 수 있을 만큼 그 향이 좋습니다.
아오리라는 품종은, 본명은 쓰가루로. 아오리란 명칭은 일본에서 사과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아오모리현에서 개발한 사과를 아오리1호 2호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이는데. 왜 아오리라고 우리나라에서 불리는지는 의문인 사과입니다만. 본명은 쓰가루, 뭐 정확하게는 츠가루라고 부르는데. 츠가루도 히로사키와 마찬가지로 아오모리의 하나의 도시의 명칭입니다. 여하튼 이 쓰가루는 본래 그 수확시기가 홍로 의 수확시기와 비슷할 정도로 꽤나 늦게 수확되는 붉은 사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홍로의 수확시기와 겹쳐서인지 혹은 우리나라에서는 조생종이면서 청사과가 딱히 없기 때문에 츠가루를 널 익은 상태에서 내놓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아오리사과입니다. 아오리를 대체할 품종은 썸머킹과 썸머프린스로. 썸머킹은 후지의 피가 섞여 있기 때문에 나무의 세라든가 후지와 좀 비슷한데, 살짝 양광과 비슷하게 가지가 부드럽디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죠. 썸머프린스는 쓰가루에다가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개발한 북미계 사과와 믹스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품종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출하가 가능합니다. 맛은 아오리보다 시큼합니다. 썸머프린스 출하될 때 아오리는 맛이 덜합니다.
아, 시나노레트인가 레드의 경우, 시나노골드 만큼 잘 적응하진 못해서 재식면적은 그리 많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은 품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