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복무 중인데 간부가 저를 만만하게 보고 괴롭힙니다.
안녕하세요.
고민거리는 제목 내용 그대로입니다.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먼저 저는 공군 기간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평범한 병사입니다. 선임들과 관계도 좋고(맞선임과는 말도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후임들은 제가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후임들도 저를 잘 따르고 친근한 선임으로 대해줍니다.
나름 군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요즘 간부 1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하 A라고 칭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부서가 악명이 자자한 부서장이 새로 부임했었다가 저희와 부서 간부님들과 협동해서 부서장을 고발하고 전출 보냈는데요, 이로 인해 그나마 가장 경력과 계급이 높은
A가 부서장 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저희 병사와 간부님들을 괴롭히고 상처 받게 한 사람을 보내버려서 매우 편해졌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 덕분에 간부와 병사들 사이도 돈독해졌구요.
그러나 A는 좀 뭐라해야할까...츤데레가 좀 강한 사람입니다.
자세히 말씀 드리면, 일단 말투가 그냥 장난끼 있으면서도 듣는 사람에 따라 사람 좀 짜증나게 하는 말투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부서에서 간식으로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타 부대 상급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A가 "아 과자 냄새 난다 빨리 창문 열자. 과자 빨리 치워. 어우 ○○는 도움이 안돼 어?"
또, 제가 입대 전부터 고혈압이 있었는데 최근에 조금 혈압이 더 올라서 외진을 여러 번 가서 치료 솔루션을 잡고 정기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거 가지고 또 말을 뭣같게 합니다.
"○○야 그거 먹어도 돼? 혈압은 살 빼야 낮아지는데 당 관리 안해? 노력을 하라고 노력을. 너가 혈압 높은거 때문에 어떤 병사는 너 대신해서 근무 몇 개 더 서는데, 너는 그게 미안하지도 않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이건 누가 들어보면 어느 정돈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저도 혈압 관리를 위해 식단 조절 및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배가 좀 고파서 과자를 먹은건 이제 남들이 보았을 땐 좀 안좋게 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식단 조절을 잘 못하면 체중은 안 빠질거고 혈압도 안 나아지겠죠. 제가 빨리 안나으면 누군가는 제가 빠진 당직과 비상대기 같은 근무를 더 하겠죠. 그래서 저도 그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한 번 정도 일탈 한거로 저렇게 X나 갈굽니다. 또한 몇 명의 병사가 저 대신 여러 번 들어갈 것을 염려하고 부대 근무를 관리하는 부서에 물어봤었는데요,
"걱정 마라 너 1명 빠진다고 누구 더 서는 사람 없다 어차피 밑 기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누구는 더 서게 되고 누구는 덜 서는 그런 문제 발생 안하니깐 신경 쓸 필요 없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예시를 보면 저한테만 이러시는거 같은데, 맞습니다.
진짜 저한테만 저렇게 대합니다. 제 후임이나 선임들한테는 안 저럽니다. 후임 중에 제 맞후임이 명문대 출신이고 나이가 좀 있어서 일머리도 좋고 사회성이 좋아서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도 후임의 능력이 저보다 좋다고 생각해서 많이 배우고 배려해줘요. 후임도 비록 선임이 자기보단 능력이 좀 떨어지지만 적어도 자기한테 피해는 안 주니깐 선임 대우 해주고 있고요.
그런데 노골적으로 저한테 대하는 태도와 후임한테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 그게 진짜 저한텐 너무 상처입니다.
글 읽어보시면 제가 제일 문제 있어 보이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맞선임도 "너가 네 맞후임 보단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문제 될 정도는 절대 아니다. 너도 네 역할 충실히 잘 해내고 있다. 사실 A가 너한테 요즘 하는게 좀 신경 쓰이긴 한다. 내가 얘기라도 해줄까?" 라고 하셨습니다.
진짜 부서에서 저만 놀리고 갈구고, 말투도 X같이 하고, 자기 딴에선 장난이라고 하면서 장난 프레임 씌우고 은근슬쩍 빠져 나갈려고 하는 태도가 진짜 꼴보기 싫고 괴롭습니다.
거의 4~5개월 정도 지속되고 있는데, 요즘 부서에 출근하기도 점점 괴로워 지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지병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병하고 있어서 고통스럽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이 사람 때문에 괴롭고 죽고 싶다는 마음을 10까지 표현하자면, 3~4인거 같아요.
당장이라도 찔러서 저한테 말 안 걸어 줬으면 하는데, 앞서 말했듯 간부 병사들이 같이 힘든 시기도 있었고 그걸 함께 이겨내서 뭔가 동료를 배신하는 기분이 들어 망설여집니다.
글이 길어져서 제가 읽어봐도 글이 좀 지저분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글 적고 있는 와중에도 화가 너무 나서...
제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떳떳한진돗개와286입니다.
뒤늦게 이 글을 보게되었네요ㅠ
하 저는 의경생활을 했었는데 경찰들 모시면서
같이 생활했었답니다. 질문자님과 비슷한 상황을
특정 경찰직원에게 겪었었는데..
저는 전역8개월남기고 그 직원경찰분 당직근무날
저녁에 이야기해버렸습니다. 저랑 2명만 근무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솔직히 다 이야기하다가 서러움이 몰려와 엉엉 울며 눈물콧물 쏟으며 털어놓았습니다.
반응은 너무 놀라고 미안해하며 자기는 제가 편하게
느껴지고 친동생같아서 장난도 섞고 농담도 많이 했던거라 했습니다.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해주고 저녁에 야식도 푸짐하게 시켜주더라구요.
저도 의외의 반응에 그동안 설움이 풀렸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에 그 분은 저를 대할때 조심히 대해주시면서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7년이지난 지금도 형님이라고 모시고 잘지냅니다.
질문자님께서도 저처럼 솔직하게 다 털어놓아보세요.
뒤짚어 엎으라는게 아니라 감정을 모두 털어놓으시는게 결과가 어찌됐든 마음은 편해지실겁니다. 대화가
무조건 필요하십니다ㅜㅜ기운내세요!
안녕하세요. 쌈박신기오묘하기참밀드리141입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아마 가장 편하고 장난쳐도 이해하고 넘어갈거라 여기기 때문에 조금 막 말하는 듯 보입니다.
아주 친한 친구끼리 장난칠때나 그렇게 얘길하니까요. 하지만 계급사회에서 후임을 그렇게 대하는건 갈굼이 되는거지요. 진지하게 그분한테 고민이 있어서 상담하고 싶다하시고 단 둘이 얘기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당신이 문제다라고 하지는 마시구요.
어떤선임이 있는데 진심으로 놀리는 듯한 말투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친근함이나 장난으로 하시는 말이라 생각되지만 제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않다. 어떻게 해야 되겠냐. 자괴감이 들고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능력이나 실력을 떠나서 인간으로써 동료로써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하세요.
그러면 어떻게해라 솔루션을 제시하겠지요. 그리고 도대체 그놈이 누구냐 묻는다면 잠시 뜸을 들이다가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는지 물어보고.... 바로 제 앞에 계신 분입니다. 하고 말씀하세요.
인성이 된 사람이라면 아차 내가 그동안 말 실수를 했었구나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 사과를 할 것이고, 사과를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열 받아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욕을 한다면 그 사람은 인성이 안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계급사회이니 참아야겠지요. 다른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떠들어라. 나는 인내심을 기르다 제대하면 너를 다시 안볼테니 참는거다라는 생각으로 참으셔야 합니다.
세상엔 이상한 진상들도 많습니다.
일일이 대처하고 상대하면 스트레스로 쓰러져요. 그냥 발에 자꾸 걸리는 돌멩이다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안녕하세요. 넷아빠입니다.
갈굴 대상을 질문자님으로 설정하고 그렇게 하는군요.
저라면 버팁니다.
말도안되는 답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갈굼에는 흘려버리는게 답입니다.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어도 질문자님만 고생하는거에요.
10개월 뒤면 나갈건데 굳이 안볼건데요?
10개월이 아니라 전출을 갈수도 있는 간부인거잖아요.
발령도 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간부한명을 보내버려서 그중에 만만한 한명을 골라 갈구는것 같은데 못버티면 안됩니다.
이게 진짜 부조리인데, 못버티면 질문자님만 나가리되는 상황이라 달리 말 할 게 없네요.
이거 못버티면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때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