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을 보면 흥미로운 지적입니다.
단순히 "동반자"라고 보기보다는 좀 더 복잡한 구도입니다.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서를 보면, 중국은 체제적 핵심 위협이 아닌 '관리 가능한 경쟁자'로, 러시아는 미국의 직접적인 적이 아닌 유럽이 주로 대응해야 할 지역적 위협으로 재규정하고 있습니다. 동맹국에 대해서는 가치가 아닌 조건부·거래적 관계로 인식한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트럼프의 외교 철학 자체가 이념이 아닌 거래입니다. 안보 영역에서 러시아·중국과의 전면 대결을 피하면서, 통상 영역에서는 관세를 무기로 동맹국에 새로운 협상을 강요하는 이중적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한 동반자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트럼프의 행태에 지친 미국 우방국들이 앞다퉈 중국을 찾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 미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즉,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중·러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동맹 파괴의 부산물로 중·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구도에 가깝습니다.
결국 트럼프에게 동맹도 경쟁국도 모두 거래 상대일 뿐이고, 중·러는 현재 그 거래에서 상대적으로 덜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