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도시생활을 할 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을 하고 일을 하지만, 예전에 농경사회 때는 비가 오면, 특히 장마철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이나 마을 정자에 삼삼오오 모여서 휴식을 취한다. 사람이 모이면 필요한 것이 술과 음식이다. 농부들에게 술은 당연히 막걸리였을 테고, 근데 음식은 왜 부침개를 먹었을까?
밀을 수확하는 시기가 7~8월 여름이다. 그러니까 여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밀가루였다. 옛날 조상들이 비 오는 여름날에 부침개를 부쳐 먹거나 더운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손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 이유도 밀가루가 여름에 제철 식재료였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는 갖가지 채소가 사방천지에 풍성하다. 텃밭에서 파, 부추, 호박, 가지 등을 뜯어서 밀가루 반죽에 버무리기만 하면 쉽게 안주나 요기거리가 해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