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차 멀미는 주로 몸이 감지하는 움직임과 눈으로 보는 정보가 서로 불일치할 때 생깁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있을 때 귀 안에 있는 전정기관(균형을 감지하는 역할)은 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끼는데, 눈은 가만히 있는 차 내부나 스마트폰 화면 등을 보게 되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인식하게 되죠. 이처럼 감각 기관 사이의 혼란이 뇌에 혼동을 일으켜 멀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멀미가 날 땐 창밖을 보거나, 정면을 주시하라는 조언을 듣는 거예요.
또한, 어릴 때 멀미를 심하게 겪다가 나이가 들면서 멀미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뇌가 점점 감각 불일치에 익숙해지고 적응하면서 멀미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전정기관이 보내는 신호와 시각 정보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 뇌가 더 잘 조절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공복 상태일 때는 멀미가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멀미는 질병이라기보단 개인의 민감도 차이로 나타나는 생리적인 반응에 가깝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멀미가 심하다면 멀미약 복용, 자세 조절, 시선 고정 등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