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은 기독교 절대주의를 강요한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다. 특히 그레고리오 10세 교황(재위1271~1276)이 정착시킨 수도자 독신주의가 마녀사냥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있다. 독신제도에 갇힌 사제들이 억압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런 광기는 점차 민중들에게 전파됐고 사회적 약자들, 즉 미망인이나 노인, 고아에게 집중됐다. 자연재해나 페스트의 창궐로 피폐해진 민심은 더욱 잔혹하게 희생양을 찾게끔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