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볼 안에서 만져지는 통증성 결절은 대부분 피지선 또는 모낭과 관련된 염증성 병변입니다. 구조적으로 귓볼은 피지선이 존재하고 피부가 얇으면서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에 작은 염증도 쉽게 만져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보면, 첫째는 모낭이 막히면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내부에 고이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세균, 특히 피부 상재균이 증식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동반한 결절 형태가 됩니다. 둘째는 표피낭종 형태로, 각질이 피하에 축적되어 만져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평소에는 무증상이지만 염증이 동반되면 갑자기 아프고 커집니다. 셋째는 귀걸이 착용, 반복적인 접촉, 이어폰 압박 등으로 인한 미세 외상 이후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만지면 아프고 둥글게 만져지는 경우”는 초기 염증성 여드름 또는 염증성 낭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위생 문제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반복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귀걸이나 이어폰 사용 시 압박을 최소화하고, 손으로 만지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피지 분비가 많은 체질에서는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생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접근합니다. 초기에는 자연 경과로 1주에서 2주 사이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자꾸 만지거나 압박하면 염증이 심해져 농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하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에는 항생제 연고 또는 절개 배농이 필요할 수 있어 외래 진료가 적절합니다. 억지로 짜는 것은 피하로 염증이 퍼질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생긴다면 단순 여드름이 아니라 표피낭종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에는 완전 절제가 재발 방지에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참고로 Fitzpatrick 피부과학 교과서,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에서도 귀 주변 피지선 염증과 표피낭종의 기전과 치료 원칙은 위와 같이 설명됩니다.
현재 병변이 크기 증가, 발적, 열감, 심한 압통 중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단순 경과 관찰보다는 진료를 권합니다.